충북 오송을 바이오·의료산업의 거점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계획된 '2014 오송 바이오산업엑스포' 행사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 국제행사로 승인받을 당시 내년 8월 30일부터 20일간 오송 생명과학단지 일원에서 행사를 여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엑스포 개최 사업비는 당초 국비 67억3천만원, 도비 54억원, 시·군비 54억원 등 총 235억3천만원으로 계획됐다. 목표 관람객 수도 73만명으로 잡았다.

그러나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행사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엑스포 개최에 필요한 내년도 국비 요구액 37억3천만원 가운데 50%를 삭감한 예산안을 기획재정부에 상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청주시와 청원군이 54억원의 지방비가 부담된다며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칫 수십억원의 예산 부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바이오엑스포 개최지를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개최지에서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뷰티 박람회 때 사용된 기반·전시 시설을 재활용한다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 시기와 행사 기간도 변경된다. 무더위에 태풍까지 겹치는 8월 30일보다는 더위가 풀리고 날씨가 청명한 9월 26일 개막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10년간의 기상 자료를 검토, 이 날이 가장 청명하다고 결론냈다.

사업비 부족 탓에 행사 기간도 20일에서 17일로 3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관람객 수 목표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신 기업 간 상거래나 기업 전시 비중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분야 중견기업들이 유치 대상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식품, 에너지, 생물의약, 생물환경, 생물전자 등 바이오 분야의 중견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핑크 바이오'의 한 분야인 화장품·뷰티를 바이오엑스포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