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의 일부 사립대학이 교직원이 부담해야 할 사학연금을 등록금으로 대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사학연금 등 개인 부담금을 대납한 44개 사립대학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예훼손 등 법적인 문제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알권리를 충족해야 한다는 공공성 차원에서 공개하게 됐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충청권에서는 목원대 등 총 5곳의 대학이 포함됐다. 우선 목원대가 2010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모두 4억 4548만원을, 침례신학대가 2007년 3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17억 7276만원을 각각 대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순천향대가 1999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2억 738만원을, 충북보건과학대가 2005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1411만원을 각각 대신 납부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대납한 곳은 연세대로, 2000~2012년 524억 6481만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아주대(192억 1000만원), 한양대(177억 4000만원), 영남대(135억 3000만원), 계명대(122억 50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과는 별도로 사학연금 등을 대신 내줬지만 시정조치를 마친 배재대, 경기대, 용인대, 인덕대, 명지전문대 등도 비슷한 기간 동안 적게는 9억원에서 많게는 119억원까지 지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지난 3일 이들 대학의 대납 사실을 공개하면서 명단을 밝히지 않다가 정치권과 시민사회,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5일 뒤늦게 대납 대학 명단과 금액, 기간 등을 공개했다. 당시 교육부는 감사 결과 44개 대학의 지급 사례를 확인하고 지급중단 조치와 함께 39개 사립대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부 법률 자문결과 단체교섭 등을 통해 이미 지급한 돈은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