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지도부가 과학벨트 수정안으로 민심이 요동치는 대전을 동시에 방문했다. 4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인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를 방문한 새누리당 황우여(왼쪽)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각각 김선기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에게 과학벨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4일 대전을 동시에 방문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기초과학연구원의 엑스포과학공원 입지 추진)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새누리당은 ‘미래부와 대전시의 MOU체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으로 적극 지원과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과학벨트 수정안은 ‘제2의 세종시 수정안’이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의 과학벨트 조성을 위한 MOU 체결을 ‘새로운 전기’로 평가했다.

중요 국책사업인 과학벨트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은만큼,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 또한 함께 얻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정부의 여러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과학벨트 조성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여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 기쁨을 표한다”며 “MOU 이후 현안을 당이 직접 챙기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비슷한 시각 대전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과학벨트 사업의 원안사수’를 강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미래부와 대전시가 과학벨트 수정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민주당은 ‘제2의 세종시 수정안'으로 규정하고 원안 사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전시가 민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현 정부의 꼼수에 부화뇌동해 시민들의 공간인 엑스포공원을 국가에 헌납하는 것은 충청민심을 배반하는 일”이라며 “정부, 대전시, 새누리당이 빚어낸 중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원안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