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 스케이트 2013'에서 공연을 마친 후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마지막 동계올림픽 도전에 나서는 새 시즌에 종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쇼트프로그램이나 프리스케이팅 모두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그렇겠지만, 프리스케이팅도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독특한 캐릭터가 강조되는 곡을 선택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특유의 우아함을 한껏 뽐낼 수 있는 곡을 주로 골라 왔다.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동안 잘 해왔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한 김연아는 "의상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안긴 푸른 색 의상에 대해서는 "굳이 거기에 맞춰서 할 생각은 없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서정적인 쇼트프로그램과 열정적인 프리스케이팅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드릴 수 있는 힌트는 다 드린 것 같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아꼈다.

프리스케이팅을 완성해 둔 김연아는 이번 주에 쇼트프로그램 안무를 짠 뒤 9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2013-2014시즌 준비를 향해 박차를 가하는 셈이다.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 받은 프로그램과 공연을 동시에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이제 한고비를 넘겼으니 시즌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겠다"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새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안무를 확실히 익히는 데 집중하고, 이어 음악에 맞춰 기술적인 요소의 수준을 높인 뒤 시즌이 시작되면 그랑프리 시리즈와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아울러 "새 프로그램을 이른 시일 내에 소화하는 것이 과제이고, 천천히 끌어올려 온 체력을 본격적으로 다듬어 곧 빙상 훈련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김연아는 선수로서 즐거운 기억이 많은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그랑프리 시리즈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이번 시즌은 다르다"면서 "오랜만의 그랑프리인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는 "잔부상은 훈련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경험이 많은 만큼 예전보다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애슐리 와그너(미국)는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묻자 "김연아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된 모습"이라며 "기술적인 면에 서도 세계 최고인 만큼 현실적으로 답은 분명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