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단용 시침핀으로 원생들을 찌르는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주시와 아동보호기관이 사태파악에 나섰다.

20일 충주시에 따르면 관내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생들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지난 13일 접수돼 충북 북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야간반 전담 보육교사인 A(48·여) 씨가 아동들이 장난을 치는 등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아이들의 손과 발바닥, 머리, 손등, 무릎 등을 핀으로 찔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보호기관은 전체 원생 100여명 가운데 30여명을 조사한 결과 10여명이 핀에 찔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A씨가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야간에 이같은 짓을 저질러 원장과 동료교사들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A씨는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침을 놓는다고 겁만 줬을 뿐 찌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A교사의 가혹행위는 한 원생이 지난주 왼쪽 발바닥 4곳에 피를 흘리며 돌아온 것을 본 부모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학부모 B(36) 씨는 "'아이가 최근부터 야간반 가기 싫다. 아빠가 빨리 데리러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6명은 어린이집 원장과 A교사를 지난 19일 경찰에 고소했다.

시는 보육교사 A씨의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교사자격을 취소하고 어린이집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