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초제초장 부지 매입비리와 관련, 청주시의회가 한범덕 청주시장을 상대로 청주시정을 매섭게 질타했다.　

20일 열린 제322회 청주시의회 정례회에서 임기중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시청 공무원의 거액 뇌물수수 사건으로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의 위신을 손상하고 대외적으로도 청주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복무시스템 개선 등 대안 마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박상인 의원도 5분 발언을 통해 "한범덕 시장은 옛 연초제조창 매입 비리와 관련해 시민에게 정중하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한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마녀사냥 운운하며 뇌물 공무원과 선 긋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뇌물이 누구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의구심만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해당 비리 공무원의 담당 업무였던 비하동 유통업무시설 내 주유소 인·허가와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과 관련한 비리도 포착한 것으로 안다"며 "진상규명을 통해 관련 의혹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최충진 의원도 "과장 혼자 꾸민 일에 모두가 놀아났다는 거냐. 시의 정책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시장은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제도화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단속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청주시의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출자 동의안이 시의회에 제출돼 도시건설위원회에 배정된 것을 놓고 여야 의원들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송역세권은 아직 청주시 관할이 아니고, 단순히 출자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계과 소관업무여서 재정경제위원회로 배분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집행부에서 단지조성과를 총괄과로 했기 때문에 도시건설위원회에서 맡는 게 맞는다고 맞섰다.

상임위 배정을 두고 벌어진 기싸움은 여야 의원 삼임위 의석수에 따라 의안의 운명이 갈릴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건설위는 민주당이 다수인 반면 재정경제위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사실상 동수로 힘 겨루기가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