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사업 '표류'
사업 승인받은 11곳 중 3곳 '포기' 7곳 '준비중'
울산 한곳만 정상추진…충북은 개점 불투명

충북지역의 첫 시내 면세점 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역 경제화 활성화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관세청이 추진한 시내 면세점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고 충청일보 박성진기자가 보도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충북과 대전등 전국 9개 광역시·도 업체에 사업권을 승인했다. 지난 4월에는 2개 시·도 업체가 관세청으로부터 면세점 사업권에 대한 추가 승인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충북(중원산업)을 비롯해 대구(그랜드 관광호텔), 인천(인천송도면세점), 대전(신우산업), 울산(진산선무), 경기(호텔 앙코르), 전남(로케트전기), 경북(서희건설), 경남(대동백화점), 강원(대명레저산업), 충남(케이원전자) 등 11곳이다.

사업 승인을 받은지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개점을 구체화 한 곳은 울산 뿐이다. 울산은 오는 28일 개점한다. 관세청은 지난해 말 사업 승인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 승인 통보 후 3개월 내 개장'이라는 승인 조건을 완화해 개장 시점을 2개월 연장해 오는 6월 말로 정했지만 다시 한번 연장을 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도 상당수 업체가 아직 입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브랜드 업체 측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 면세점 사업을 진행 중인 중원산업의 한 관계자는 "관세청으로부터 18일 개점 연장에 관한 공문을 접수했으며 개장 연기 신청 여부를 조만간 결정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 순천에 면세점을 개설하려던 로케트전지를 비롯해 서희건설(경북 경주)과 인천송도면세점(인천)은 이미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11개로 출발한 시내 면세점 가운데 이미 3곳은 중도 포기했고, 7곳은 아직까지도 개점이 불투명하다.

이처럼 시내 면세점이 당초 예상과 달리 인기가 시들한데는 해외 명품 브랜드 업체들이 애를 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사업 특성상 고가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으면 사업 성공이 불가능하다. 관세청도 이 같은 어려움을 알고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와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으나 속수무책이다.

해외 브랜드 업체들은 지방 중소도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입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대규모 투자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도 업체들로서는 고민이다.

사업 승인을 받은 업체들 대부분이 유통업 경험이 전무한 것도 개점 지연의 원인이다. 중원산업(충북)과 그랜드 관광호텔(대구), 호텔 앙코르(경기)는 호텔업이고, 신우산업(대전)은 금속제조업체, 진산선무(울산)는 기계장비도매업체이다. 유통업 노하우가 전혀 없는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내달부터 면세점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라며 "사업 승인을 받은 사업자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성 없는 청남농협…비난 봇물
등급조작 주도 문의지점장, 경제상무로 전보
주변 상인 여론 무마…사태 수습에만 급급
충북농협 "중점감사해 관련자 책임 묻겠다"

청남농협이 농협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2등급 쇠고기를 1등급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처벌을 받게 됐음에도 여전히 반성없는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충북일보 안순자·임영훈기자가 보도했다.

농협중앙회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지난달 31일 문의청남대한우거리에서 '문의청남대한우판매장'을 운영하며 1등급 쇠고기에 부착했던 개체식별번호가 기재된 라벨을 2등급 쇠고기에 다시 부착해 재활용하는 수법으로 총 4천600만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청남농협(조합장 유승진) 법인에 대해 벌금 1천만 원에 약속기소 했다

또한 등급조작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문의지점장 A씨와 직원 B씨에 대해 각각 벌금 500만원과 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하지만 청남농협은 '축산물위생관리법' 혐의로 사법처리 받게 됐음에도 지난 2월 본점 경제상무로 전보시킨 문의지점장 A씨의 보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주변 상인들의 여론을 무마시키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는 행태를 보여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유통기한이 지난 쇠고기를 폐기하지 않고 냉동창고에 보관해온 제천단양축협이 제천경찰서와 제천시에 적발된 후 7일만인 3월27일 공개사과문을 발표했던 점과 비교해 자질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제천단양축협은 당시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에 따른 사법처리 여부와 상관없이조합원, 소비자에게 공개사과문을 발표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등급조작으로 이미지 추락 등 피해를 본 문의청남대한우거리추진위원회는 청남농협 측에 검찰로부터 약식기소된 사실을 언론보도 등으로 확인하고 19일 공문을 요청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청남농협 문의지점에 약식기소 내용을 공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며 "공문이 오는 대로 추진위 회의를 소집해 계약해지 및 재개약 여부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 온 이봉우 청남농협 문의지점장이 가게마다 다니며 사과를 하고 있지만 아직 청남농협이 상인과 소비자에게 공식 사과를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농협중앙회 충북본부는 현재 진행 중인 중점감사 결과에 따라 청남농협에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충북본부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7일간 중점 감사에 들어갔다.

농협중앙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사법처리와 관계없이 감사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확인될 때는 중앙인사위원회에 상정해 관련자 문책, 해임 등을 권고할 수 있다"며 "재발방지와 농협 신뢰 회복을 위해 농협 중앙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최모(33·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는 "정작 모범 보여야할 농협이 소비자를 우롱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반성하고 소비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지역 문화재 수리 담합 의혹
청주시 설계용역사업
특정업체 일감 몰아줘
3년간 17건 수의계약
지역에 업체 3곳 불과
권역별 독점체제 형성

충북지역에 문화재 수리관련 업체가 극소수에 불과하면서 특정업체에 집중적으로 일감이 몰리는가하면 업체들끼리 ‘담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청주시가 문화재 수리관련 설계용역사업을 시행하면서 특정업체에 수시로 일괄 수의계약을 체결,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올 해까지 각종 문화재 수리 등의 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청주시내 소재 A사와 17건에 걸쳐 모두 1억1441만여원에 해당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시는 지난 1월 16일 ‘청주탑동양관(제2호) 지붕보수공사 설계’, ‘흥덕사지 문화재재난방지시스템 구축사업 설계’, ‘청주향교 방재설비시시템 구축사업 설계’, ‘보살사(극락보전) 보수정비사업 설계’, ‘청주 용화사(석조불상군) 보수정비사업 설계’ 등 모두 5건을 A사와 한꺼번에 수의계약하기도 했다. 이 5건 중 4건의 계약기간은 1월 18일부터 2월 26일까지로 동일했다.

시는 이밖에 상당산성 방재설비설계, 정북동토성 실시설계, 성공회성당 지붕보수, 충청도병마절도사 영문등 청주지역의 상당수 문화재 보수공사 등의 실시설계를 이 업체와 수의계약했다.

이처럼 시가 특정업체와 집중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하자 일각에서 ‘담합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2013년도 문화재수리업 등 현황’에 따르면 문화재 실측설계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충북에는 A사를 포함해 모두 3곳에 불과하다.

이중 한 곳은 충주와 제천 지역등 북부지역 사업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권역별 독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사실상 담합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화재 관련 설계용역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3개밖에 없고, 일부 업체는 수의계약조차 체결하려고 하지 않아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업체와만 수의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시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