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갈등 '2라운드'
충북도 "전문가위원회 구성 정치적 의도 없다"
충주시 "입지, 지금와서 문제삼는 이유 모르겠다"

충북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둘러싼 도와 충주시의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 이현기자가 보도했다.

경제자유구역청 청사 위치와 정원배분을 놓고 심각한 대립각을 세웠던 도와 충주시는 이번에는 '에코폴리스'지구의 개발방향을 놓고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견해차를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고도의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분위기가 자못 심상치 않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발단은 지난 10일 도가 고도제한과 공군전투기 소음문제, 도로와 철도 관통으로 8조각이 나는 에코폴리스를 이 상태로는 개발이 어렵다며 보완대책 마련을 위해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위해 도는 18일 이시종 지사 주재로 첫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현 에코폴리스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의 에코폴리스 입지로는 사업시행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예상돼 대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것이지 어떠한 다른 목적이 있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도의 계획에 대해 충주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왜 이제와서 에코폴리스의 입지가 최악이니 운운하며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도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는 눈치다.

충주시 관계자는 "현 부지를 낙점한 주요인이 교통망 때문이었고, 에코폴리스는 타당성분석에서 B/C가 1.644의 높은 점수를 기록할 정도로 개발여건이 좋은 곳"이라며 "2년 동안의 계획수립과정에서 몰랐던 부분도 아닌데 이제와서 갑자기 문제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충북도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도저히 효과적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지구가 결정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이 상태로는 개발사업자 유치는 커녕 지구지정 해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코폴리스 개발계획 수립과정에 참여한 한 교수는 "도로와 철도가 많아 부지분리와 손실이 따르는 점도 있겠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교통망이 좋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라며 "당초 개발 컨셉이 '물류'였던 만큼 현 부지의 접근성은 최고"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충북도와 충주시, 전문가들이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일각에서는 각종 소문이 떠돌고 있다. 경제자유구청 정원 배분을 물타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과 경제자유구역개발 주도권 경쟁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고도의 전술전략이라는 얘기까디 덧대어 지면서 경자구역청 2라운드 갈등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산남점 '무늬만 직거래'
농협 측 직접 개입 생산자-소비자 연결 외면
장소·인력 제공 이유 판매수수료도 5% 징수

농협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매장이 '무늬만 직거래'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충북일보 임영훈기자가 보도했다.

정부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책으로 직거래장터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농협하나로클럽 산남점은 정부 시책 흉내내기에 급급한 채 기본적인 직거래 개념에서 벗어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직거래장터는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단체)와 소비자 간 직접적인 거래를 의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 판로확보는 물론,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값싸게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열리고 있는 농협하나로클럽 산남점 직거래장터는 도내 농가에서 가져온 농산물을 매장 측이 대신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6일 농협하나로클럽 산남점 직거래장터에서 거래된 계란, 친환경과일, 곡물, 장류 등의 품목은 판매직원 2명과 농민 1명이 판매했다. 출하 시기에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위해 산남점 측이 주말에 판매직원을 고용해 직거래장터 판매와 매출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산남점이 농가에 장소와 인력을 제공하는 방법을 통해 판매액 대비 5% 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농산물 판매, 매출액 관리, 인력고용 등 모든 부분에 산남점이 관여하면서 농가와 소비자 간 1대 1 판매라는 기본적인 원칙에서 벗어난 셈이다.

도 관계자는 "직거래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거래를 통해 도·농간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매장 측에서 농업과 무관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농가 대신 판매하며 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대를 도모하는 기본 개념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남점 관계자는 "정부 시책에 발 맞추기 위해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다 보니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며 "중소 영세 농가가 판매까지 할 여력이 없어 최대한 그들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17일 현재 도내에서 정례적으로 운영되는 직거래장터는 기존 농협 금요장터와 청주·청원 행복웰빙장터, 옥천 금요장터 등 모두 3곳이다. 오는 29일 증평군 토요장터가 증평 인삼휴게소에서 개장되면 모두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