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 청탁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된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과 진보신당연대회가 지난 14일 "정치적 책임을 지라"며 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정을 보살피고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청탁을 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오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죄하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떳떳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요구했다.

진보신당연대회의 충북도당도 "특정 권력에 의해 인사 청탁이 이뤄지면 공정한 인사가 불가능해지고, 누군가는 채용이 안 되는 불이익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은 (오 의원이) 도덕적 문제의식이 결여됐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에게 배신감과 상처를 안긴 오 의원은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낸 성명에서 "청주시 공무원의 뇌물 수수 사건으로 망신을 당한 데 이어 국회의원의 '인사 청탁' 정황이 포착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단체는 오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 역시 국회의원 윤리실천 규범을 위반한 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기용 교육감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한 매체의 카메라에 잡혔다.

오 의원의 문자메시지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된 도교육청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 의원으로부터 수행비서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도착한 시각은 당일 오전 10시 29분이었으며, 이 시각 이 교육감은 파라과이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 공식행사에 참석 중이었다.

이어 충북도민체전 개회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난 교육감이 일련의 상황을 파악한 시점은 이튿날 출근길에 신문스크랩을 보고 난 후였다는 것이다. 결국 이 교육감은 오 의원이 보낸 메시지를 보지도 못했고 오 의원이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공식 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