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고 파헤치고... 청주시내도로 누더기

멀쩡한 도로가 공사중으로 돼 있거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일부도로에서는 좌회전 차선이 사라지고, 안내표지판이 부족한 공사현장도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동양일보 이삭기자가 보도했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내덕칠거리~율량교 구간. 도로 한편에 공사중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50여m간격으로 설치된 이 표지판에는 노면불량, 차선변경 등으로 운전자들을 다른 차선으로 유도하고 있었지만 정작 표지판에 적힌 공사 진행 지점은 멀쩡했다.

인근 내덕칠거리~사천교사거리로 향하는 구간도 마찬가지다.

수차례 ‘도로공사중’이라는 표지판으로 차선변경 유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공사를 진행 중인 곳은 없다.

변모(31·청주시 상당구 분평동)씨는 “이 구간을 지나는데 도로공사 중이라는 표지판 때문에 급하게 차선변경을 했지만 공사를 하는 곳은 전혀 없었다”며 “공사가 끝난 것인지, 아니면 잘못 세워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불편을 겪는 운전자들이 종종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농고~2운천교 구간은 하수관거 공사로 인해 중앙선이 사라졌다. 하지만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표지판이 전부다. 청주농고에서 2운천교로 향하는 차선의 경우에는 아예 좌회전 차선이 없어졌다.

한 차선을 막고 진행되는 공사로 인해 중앙선이 변경되면서 좌회전 차선이 사라진 것.

하지만 이를 알리는 표지판은 2운천교 앞 ‘좌회전 금지’ 표지판이 전부여서 운전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마저도 좌회전 신호등을 50여m 채 남겨두지 않고 위치해 운전자들은 이를 보지 못하고 좌회전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의 경우 좌회전하려는 차량과 직진차선이 뒤 엉키면서 도로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한모(33·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씨는 “공사로 인해 중앙선이 사라진 것은 이해하겠지만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이 없어 불편하다”며 “앞으로 공사가 계속될 텐데 운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지판을 설치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청주여고 인근 하수관거 공사구간도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골목길에서 공사가 진행 돼 도로를 거의 막고 있지만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 조차 없다. 특히 골목길의 특성상 도로가 좁기 때문에 공사구간에 진입한 차량운전자들은 후진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이 같은 공사가 이 지역에서만 수차례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또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온 아스팔트조각이나 공사자재들이 길을 막고 있는 곳도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김모(여·31)씨는 “몇 주 전부터 하수관거공사로 인해 몇몇 골목길이 막혀버렸다”며 “골목이라서 공사구간이 보이지 않고 골목이 좁아 안내표지판도 없어 한번 잘못 들어서면 진땀을 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사관계자는 “현장을 확인 한 뒤 최대한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며 운전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 폐수처리장 폐수때문에 벼가 죽는다”
전의면 주민들 조사 촉구 市, 방류 중지…늑장대응 산업단지관리소 관계자 독성물질 유입설도 제기

세종시 전의면 전의산업단지 내 폐수종말처리장에서 방류된 폐수로 농작물(벼)이 죽어 가고 있어 환경청의 진상조사가 절실하다고 충청매일 김오준기자가 보도했다.

12일 현재 세종시는 이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뚜렷한 대처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농가의 피해는 점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의면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농번기를 맞아 매년 같은 방법으로 북암천의 흐르는 물을 논으로 끌어 올려 모내기를 했는데 올 해에는 벼 입이 말라 죽고 있다”며 “그 원인을 확인한 결과, 상류에 위치한 폐수처리장에서 방류된 폐수가 문제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폐수처리장 미생물이 충격을 받아 문제가 발생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어쩔 수 없이 방류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물의 색은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의산업단지관리소 관계자는 “산업단지에 입점한 기업들 중에서 알 수 없는 독성물질이 유입된 것 같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사실은 보고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의면 주민 A씨는 “하루 이틀 만에 벼가 말라 죽을 정도면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신고를 했는데도 시청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여전히 방류를 하는 것은 농민을 죽이려는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 했다.

다른 주민 B씨도 “폐수처리장의 고장이든, 유독물일이 유입이 됐든 오염된 물은 방류를 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처리를 했어야 했다”며 “시에서 추진하는 기업유치도 좋지만 현재 가동 중인 기업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세종시는 사건 발생 3일이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방류를 중지했지만 늑장 대응으로 인한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곳 전의면 북암천에서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2차례에 걸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 세종시가 역학조사에 나셨지만 그때마다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주민들은 이번일과 많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곳 폐수처리장은 세종시가 금강환경(주)에 위탁해 운영 중이며 1일 총배출량은 1천600t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