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이후 인접 지자체들이 인력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출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13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세종시 전출이 잇따르면서 업무 공백과 인력난이 가중돼 공무원들의 타 지역 전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23명과 올해 5명의 공무원이 다른 지자체로 근무지를 옮겼다. 옥천군은 현재 타 지자체로부터 전출 동의를 요청받은 인원도 1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5명은 세종시다. 이 때문에 옥천군은 지난해 새로 선발한 인원 35명을 모두 임용하고도 7명이 결원된 상태다.

인근 영동군도 최근 세종시의 전입 동의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해 이후 전출자가 26명에 달하면서 24명의 결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동군은 결원을 100% 채울 때까지 전출을 불허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이는 세종시의 기구 확대로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승진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전출을 희망하는 공무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정원 819명으로 출범한 세종시는 1년 만에 891명으로 몸집을 불렸다.

다음 달에는 ‘공원관리과’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앞두고 있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모두 6차례에 걸쳐 전국의 공무원을 끌어모았다.

세종시 인사업무 담당 이진승 주무관은 “특별시 출범과 맞물려 지난해 신규 공무원을 선발하지 못했다”며 “기구 확대 등으로 인력 수요가 늘고 있어 당분간 다른 지자체에서 전입하는 공무원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전출을 희망하는 옥천군청의 한 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에 정해진 3년의 전출 제한기간이 경과한 뒤에도 전출을 막는 것은 월권이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다.

충북도는 본청과 일선 시군의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9급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를 767명(지난해 701명)으로 늘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