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오송 KTX역세권 개발 사업 출자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처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이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 참여에 부정적이어서 동의안 처리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낸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출자 동의안’을 도시건설위원회에 배정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출자 동의안은 시가 오송 역세권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현금 150억원과 100억원 어치 현물 26필지를 출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역세권 개발 뒤 발생할 수 있는 미분양 용지는 청원군과의 공동 출자 비율(51%) 범위에서 인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의회는 20일 열리는 제322회 정례회에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청주시의원들이 충북도의 출자 요구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통과여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소속 최진현 의원은 13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안건은 회계과 소관이어서 재정경제위원회에 상정돼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 수가 3대3으로 같은 재경위가 아니라 민주당 의원이 새누리당 보다 2명 더 많은 도시건설위에 배정한 것은 자당 소속의원을 거수기로 여기는 것"이라며 꼬집었다. 최 의원은 "정치적 고려가 철저히 배제돼야 할 중차대한 정책 사안을 정치적으로 배당한 것이다"며 "의안을 철회하고 의장이 직권배정하든, 기획위에서 검토 후 재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종윤 청원군수는 청주시의 오송역세권 개발사업비 출자를 독려키 위해 청주시의회를 방문했다. 이 군수와 청원군 의장단은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의회 의장단을 설득했으나 별소득이 없었다. 시의원들은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책임분양에 부담스러워했다.

임기중 의장은 미분양 용지 인수보장과 관련해 "책임의 한계가 어디까지이며 출자 지분에 대한 책임인지, 전체 용지에 대한 책임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명희 재정경제위원장은 '도에서 민간부분 출자를 책임진다고는 하지만 직접 출자하지 않아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충진 복지환경위원장은 "오송역세권 개발은 당연히 추진돼야 하지만 책임분양이 부담스럽다"며 "협의과정에서 청주시의 책임한계를 정하고, 만일의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도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종윤 군수는 "청주시가 미분양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지만 청원군은 현재 산업용지가 부족해 미분양은 걱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2011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충북도) 이후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2012년 12월 지정구역 면적을 당초 162만2920㎡에서 97만3744㎡로 축소했으며 민간사업자 공모에서도 신청자가 없었다.

이후 충북도는 총 사업비 3100억원 중 51%를 청주시와 청원군이 분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도는 양 시·군이 500억원을 출자하면 충북개발공사를 통해 1600억원의 지방공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청원군은 지난 4월 15일 청원군의회 간담회를 통해 군비 부담액 250억 원(현물 124억 원, 현금 126억 원) 출자에 대한 사전 동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