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충북 음성군청 상황실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본부 음성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을 폭행한 민원인의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본부 음성군지부(지부장 박제욱·이하 음성군 공무원 노조)가 공무원을 폭행한 민원인에 대한 수사와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음성군 공무원 노조는 12일 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농장 반대추진위원회 간부 K씨가 지난 10일 불법 현수막을 철거한 군청 관련 부서에 흉기를 들고 찾아와 기물을 파손하고, 담당 팀장의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며 "백주대낮에 흉기를 들고 관공서에 난입 폭력을 행사한 것은 공권력에 대한 테러이며 심각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음성군 공무원 노조는 또 " K씨는 지난 7일에도 군청에서 불법 현수막 철거에 항의하면서 담당 팀장의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렸다"며 "공무원에 대한 폭력행위를 사법기관은 엄정히 수사하고, 음성군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불법 현수막은 음성읍 일부 주민들이 원남면 하노리 일대 들어선 오리농장과 관련, 지난 4월 오리농장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가지에 내걸었다.

음성군은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와 전국 품바축제, 제52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자진 철거할 것을 공문을 통해 촉구했지만 추진위에서는 철거하지 않았다. 이에 군은 지난 7일 불법 현수막을 철거했고 추진위 관계자 K씨는 이날 관련 부서를 찾아가 항의한 뒤 다시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10일 군이 다시 철거했다.

K씨는 "주민의 정당한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에 화가 나서 군청을 찾아갔다"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옥신각신 하면서 공무원의 멱살을 잡고 선풍기를 발로 차긴 했지만, 주먹을 휘두르거나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