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무원노조 청원군지부(왼쪽)와 충북도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이 11일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충북경제자유 구역청 정원 배분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정원 배분 문제가 지방자치단체 노조간 대립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공무원노조 청원군지부가 1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 생색내기식 인사 결정을 거부한다"고 밝히자 충북공무원노조가 청원군지부의 입장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청원군과 충주시 지부는 경자구역청 총 정원의 30∼50%를 시·군에 배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충북도는 '공무원 정원은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다'는 점을 들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고, 지난 4일 23명의 인사를 단행하며 충주시와 청원군에 3명씩만 할애했다.

이와 관련 청원군지부는 기자회견에서 "경자구역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군과의 공조임에도 충북도가 이의 중요성을 망각했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일방통행식으로 도정을 운영하는 충북도의 이번 결정을 거부한다"면서 "경자구역청 인원을 충북도 공무원으로 충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충북도가 지난 4일 인사를 낸 공무원 3명의 전입·파견을 막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한 것이다.

이들은 또 충북도가 추진하는 각종 업무 지원, 입장권 판매, 부단체장 인사 등을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청원군지부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충북공무원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공무원노조는 "관계 시·군 노조가 충북도가 마련한 조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업무에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는 논리는 경자구역 성공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노조는 “경자구역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고민해도 모자랄 시기에 공무원 간 자리다툼을 벌어서야 되겠느냐”며 “도가 여유 정원(63명 중 47명을 뺀 16명)을 두고 있으니 시·군이 협조할 업무량이 늘어나면, 그때 가서 충원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충북공무원노조의 한 관계자는 "경자구역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충북도와 관계 시장·군수, 해당 노조가 협력해야 한다"며 "해당 시·군 노조는 시장·군수와 협의해 공식적으로 충북지사와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