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10일 정부의 청주국제공항 민영화 재추진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충북도는 이날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 재추진 관련 입장' 자료를 내고 "'공항 활성화 없이 민영화 논의 없다'는 원칙에 따라 정부의 운영권 매각 재추진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공항공사 선진화 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를 열고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전략 수립 컨설팅 시행계획'을 가결했다.

충북도는 활주로 확장, 화물청사 증축, 여객청사 리모델링,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연장 등을 촉구했다.

정부가 2009년부터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시설 투자가 중단돼 시설이 노후화돼 이용객 불편이 초래됐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도는 11일 오후 2시 세종특별자치시청에서 열릴 '충청권 정·관 협의체 실무협의회'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또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청주공항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제노선 다변화, 저비용항공사(LCC) 전문공항 지정, 에어로폴리스 조성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공항 활성화 정책의 조속한 이행 없이는 운영권 매각이 결코 재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국가기간시설인 청주공항이 세종시 관문공항,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대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청주공항관리㈜와 공항운영권 매매계약을 했다. 그러나 청주공항관리㈜가 매입대금을 내지 않아 지난 1월 계약이 해지되면서 청주공항 민영화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