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제한과 소음 문제로 충주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제동이 걸리면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인근에 있는 충주 에코폴리스지구의 소음은 굉장히 심각하다.

이 지구의 12.4%(51만9천여㎡)는 신축이 금지되는 소음대책 제2종 지역(소음도 90∼95웨클)이며, 79.6%(333만9천여㎡)는 방음시설 시공을 조건으로 증·개축 허가가 나는 제3종 지역(75∼90웨클)이다.

즉, 이 지구의 대부분은 소음 피해보상 대상지역일 뿐만 아니라 군사시설보호법상 건축물 고도제한구역인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초 "경제자유구역 지정 때 관계 부처와 협의하게 돼 있으나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며 지정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19전투비행단의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요청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상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에 인근 군부대의 안전성 확보 방안이 협의돼야 한다.

또 중부내륙철도와 평택∼삼척 고속도로, 38호 국도, 599호 지방도, 11호 충주시도가 관통하면서 이 지구가 8개 소구역으로 분리될 뿐 아니라 철도·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이런 문제가 풀어지지 않을 경우 각종 시설물 건축이 제한돼 기업 유치에 큰 장애가 조성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특별법상 3년 이내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하지 못하는 지역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해제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한 관계자는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수립에 1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충주 에코폴리스지구 개발사업 시행자를 내년 중 선정해야 하나 입지 여건 상 시행자 유치가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학계, 공공기관, 엔지니어링회사, 건설업체 등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 에코폴리스지구 실시계획 승인신청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에코폴리스지구의 불리한 입지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 사업시행자 유치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08㎢ 규모의 충북경제자유구역은 청원군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지구'와 '리서치&관광·비즈니스지구', 청주공항 일원의 '에어로폴리스지구', 충주의 '에코폴리스지구'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