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옛 청주연초제조창 매입 과정에서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청주시 간부 공무원에 대해 또 다른 비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옛 청주연초제조창 매입 과정에서 KT&G 측 용역업체로부터 6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모(51·6급)씨가 대형 유통시설의 인허가 과정에서도 비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 부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용역업체로부터 받은 뇌물을 보관 중이던 이씨의 증권계좌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뭉칫돈이 오간 정황을 확인,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대형유통시설 인허가 과정과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비하동 유통업무지구에 대형 유통시설을 인허가할 당시 청주시청 경제과장으로 근무하며 관련 업무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대형 유통시설 인허가를 반대하는 비하동 유통업무지구저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해 한범덕 청주시장을 고발했을 당시 수사 기록을 해당 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지난해 2월 10일 청주시가 비하동 유통업무설비지구 내 시유지를 시행사에 불법으로 대여했다며 한 시장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자료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한 시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비하동 대형유통시설 인허가 문제는 이미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결론나지 않았느냐"면서도 "압수된 이씨의 개인자료에서 관련 자료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어 일단은 경찰 수사 결과를 신중히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