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청주공항 민영화 재추진 반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공항공사를 통해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초 무산된 청주공항 민영화 재추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는 애초 청주공항 활성화를 전제로 민영화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최근 수년 동안 공항 활성화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항 대기실 시설 개선, 관광버스 운전기사 휴식공간 마련 등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공항 민영화에 밀려 신규 시설투자가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특히 청주공항 활성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활주로 연장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영화를 추진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청주공항에 대한 관심이 민영화 문제로 집중되면 기반시설 확대 등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도는 활주로 연장 등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이 선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민영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는 조만간 이런 견해를 정리해 정부에 건의하는 형식으로 청주공항 민영화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의 민간사회단체들도 공항 민영화 반대에 조직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영화보다는 국내노선 다변화, 인프라 개선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곧 도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청주공항관리㈜와 공항운영권 매매계약을 했다. 그러나 청주공항관리㈜가 매입대금을 내지 않아 지난 1월 계약이 해지되면서 청주공항 민영화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