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지역 장애인단체로 이뤄진 청주권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추진위원회가 4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에 화상경마장의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를 유치하려는 것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를 추진하는 단체 등은 마권 장외발매소 등을 유치하면 청주권 지역경제와 지역복지를 위한 새로운 메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마권 장외발매소은 결코 관광산업이 아니라며 몇 푼 안 되는 지방재정 세수를 위해 열악한 서민의 주머니를 털게 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충북지역 5개 장애인단체로 구성한 '청주권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남상래)는 4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는 마권 장외발매소 등 말 관련 산업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유치 추진위는 "말 관련 산업을 유치하면 승마장, 재활치료장, 말 박물관, 말 생산장 등 말 관련 시설과 함께 장외발매소가 자연 유치된다"며 "청주권에 지역경제와 지역복지를 위한 새로운 메카가 조성될 뿐만 아니라 강력한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일 "지역을 파탄 내는 마권 장외발매소를 반대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마권 장외발매소은 결코 레저 스포츠산업이 아니고 사행산업일 뿐"이라며 "교육도시 청주, 양반고을 충북에 사행산업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청주시의회 의장, 검찰, 경찰, 지역 관계기관과 시민단체장이 참여해 더는 도박장 유치를 재론할 수 없도록 '사행산업 규제와 금지를 위한 사회협약'까지 맺었지만,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 시도는 그치지 않고 있다"며 "마권 장외발매소는 관광산업이 아니며 몇 푼 안 되는 지방재정 세수를 위해 열악한 서민의 주머니를 털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검토한 결과 말 산업 육성 사업과 마권 장외발매소는 별개 문제다"며 "통합 후 청원에 마권 장외발매소를 제외한 말 산업 육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른 시 관계자도 "마권장외발매소에서 1천억원 어치를 팔면 그 중 5% 정도가 충북도 세수로 들어가고 그 가운데 30% 정도가 시에 배분된다”며 “내년에는 재정보전금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지방세수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사회는 올해 충북 등 장외발매소가 없는 전국 시군구 5곳에 장외발매소를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오는 11월 말까지 신청서를 받아 새 장외발매소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