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연철흠 의원이 동료여성 서명희 의원에게 막말폭언을 퍼부은 것과 관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막말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서명희 의원은 법적대응 검토를 밝혔고 연철흠 의원은 막말폭언을 부인했다.

서명희 의원은 30일 새누리당 여성 당원 20여 명과 함께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마 제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테러에 가까운 모욕을 당했다"며 "언어폭력과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광기 어린 모습을 보면서 단지 두렵다는 생각 밖에는 느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손 하나 대지 않고 세치 혀 만으로도 살인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내가 남자 의원이라도 이렇게 심한 욕설과 테러에 버금가는 무자비한 행태를 보였을까 하는 생각에 '여성의원의 한계인가'하는 자괴감을 갖게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행태에 확실하게 책임 소재를 가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와 자질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치욕적인 폭력을 가한 의원의 치졸하기 그지없는 변명을 접할 때는 분노마저 생겼다"며 "끝까지 비겁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자 연철흠 의원이 즉각 해명에 나섰다.

연 의원은 "지난 28일 본회의가 끝난 뒤 서명희 의원에게 지난 4월 임시회 때 '투표를 잘했으면 분란이 안 일어났을 텐데'라고 했는데 서 의원이 발끈하며 소리를 질렀다"며 "왜 그렇게 발끈했는지 당황해 기획행정위원회실로 가는데 서 의원이 따라오며 '너니, 얘니 해' 욱하는 마음에 동료 의원에게 했던 말이 서 의원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서 의원에게 욕 한마디 하지 않았다. 고성도 지르지 않았고 서 의원과 조근조근 대화를 나눴다"며 "전 의장인 본 의원이 여성의원에게 막말을 하고 무슨 여성을 비하하고 폭력을 저지른 것처럼 정략적으로 정치싸음으로 몰고 가려는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서 의원에 대해 막말을 한 것은 인정했다.

연 의원은 "화를 내거나 욕을 한 적은 없다"면서도 서 의원에게 막말을 한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서 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했다. 동료 의원 누군가가 전달한 것 같다. 대통령도 없는 자리에서는 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한 말이 서 의원에게 상처로 다가갔다면 송구스럽고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욕설과 막말 의혹의 당사자인 연모 청주시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동료 의원과 청주시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피해 당사자인 여성의원은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평생의 짐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인데도 연모 의원은 치졸한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