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이 절전형 농촌 보안등 교체사업 특혜 시비에 휘말리자 공사비를 밝히는 과정에서 전체 사업비 중 2차 공사비를 누락하는 착오를 범해 말썽이 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A사 등 2개 사와 수의계약해 군내 5055개 보안등을 에너지 절약형인 세라믹금속(CDM) 전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지난 1월부터 시작했다.

이 사업은 민간 투자자를 정해 전등을 교체하고 앞으로 10년간 투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추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러나 사업을 공모하지 않고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한데다 공사비마저 타 업체에서 제시한 금액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 특혜의혹을 샀고 급기야 충북지방경찰청에서 내사를 벌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에 군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농촌 보안등 목적과 효과, 전체 사업비와 규모 등을 상세히 밝히며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세라믹금속 전등으로 교체하는 보안등 수량은 4500개이며 전체 사업비는 30억7000여만원"이라며 "지역내 보안등을 세라믹금속 전등으로 교체하면 연간 2억 5000여만원에 달하던 전기세가 2억여원이 감소된 5000여만원이 될 것"이라며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군의 해명과 달리 사업 전체 물량은 4500등이 아닌 5055등으로, 실제 사업비도 30억7000여만 원 보다 18억 원 많은 48억7000여만 원으로 크게 증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2차로 555개 보안등을 사업 내용에 포함하면서 늘어난 사업비 12억여 원과 이자 6억 원(1차 4억 원, 2차 2억 원)을 뺀 나머지 사업비만 발표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은군은 보안등 교체사업을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하면서 계약에 참가해 보지도 못한 B사가 이자를 포함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20억 원 보다 28억 원이 많은 48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보은군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관련 서류를 경찰에 넘겨줘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낮은 단가를 제시한 업체의 제안 내용과 비교해 해명하다 보니 전체 금액에서 일부가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