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지역 정가에서는 여야 동시 원외 도당위원장 체제 출범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지난달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김종률(진천·괴산·음성·증평) 전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한 데 이어 새누리당도 원외 도당위원장 선출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도당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현 위원장인 윤진식(충주) 의원의 임기는 다음 달 말로 끝난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은 도당 위원장을 맡을 여건이 되지 않거나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도당위원장을 역임하지 않았던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항소심을 앞두고 있어 도당위원장을 맡을 처지가 되지 않는다.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은 최고위원을 맡고 있어 도당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광호(제천·단양)·경대수(진천·괴산·음성·증평) 의원은 도당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강력하게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원외카드'가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은 이승훈(청원)·김준환(청주 흥덕 을) 위원장 등 2명이 있다. 이 가운데 이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만일 이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도당위원장 후보는 김 위원장만 남게 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도당위원장 선출 지침이 내려오면 당협 위원장 가운데 누가 도당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현역 의원들이 여러 이유로 도당위원장 출마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원외위원장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더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원외 인사가 도당위원장을 맡으면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더 공세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선출된 뒤 빠르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현역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어 인재영입위원회 구성과 지방선거대책 특별위원회 출범 등을 논의했다.

조만간 여성위원회, 장애인위원회 등 9개 상임위원회와 균형발전위원회, 중소상공인지원위원회, 실업대책위원회 등 70여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새로 임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