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국립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교수 승진·정년 심사’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원대와 충북대, 청주교대 등 도내 3개 국·공립대학이 지난해 실시한 ‘교수 승진 및 정년 보장심사’에서 탈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상희(부천 소사) 의원이 2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 전국 국·공립대 교수 승진 및 탈락자 현황(국립대학법인 서울대 포함)’ 자료에 따르면 도내 3개 국·공립 대학의 ‘승진 및 정년심사 통과율’이 100%을 기록했다.

신청자 150명 전원이 통과했다. 이는 전국 30개 국·공립대의 승진 및 정년심사 통과율(95.3％)을 4.7％포인트 상회한 것이다.

교원대는 승진 심사 신청자 25명이 모두 심사를 통과했으며, 정년보장 심사에서도 신청자 3명 전원이 합격했다.

충북대와 청주교대의 승진 및 정년 심사 역시 단 한명의 교수도 탈락되지 않았다.

승진 심사의 경우 충북대는 신청자 69명, 청주교대는 신청자 12명이 모두 승진됐다.

정년 보장 심사에서도 각각 26명(충북대), 8명(청주교대)이 전원 합격하는 등 탈락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의원은 “국·공립대 교수들의 승진·정년 심사가 신청만 하면 통과되는 등 요식 행위에 그치고 있다”며 “심사에서 연구를 게을리하거나 문제가 있는 교수들을 걸러내기 위한 제도적 수술이 필요하며, 정부는 실태파악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