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은 22일 '충청도 양반길'을 개설하며 국립공원 내 수목을 무단 벌채한 혐의(자연공원법 위반)로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를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군수는 지난 3월 괴산군 공무원들에게 속리산 국립공원 내 삼림에서 지름 20㎝ 안팎의 소나무와 참나무 등 수십 그루를 무단으로 벌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괴산군은 국립공원에서 벌목한 나무를 칠성면에 조성한 충청도 양반길의 나무 계단과 출렁다리를 만드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군수는 최근 청주지검에 출두,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괴산경찰서는 지난달 말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의 고발 조치에 따라 임 군수를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청주지검에 송치했다.

괴산군은 산막이옛길에 이은 또 하나의 명품길을 만들겠다며 칠성면 갈론계곡 입구에서 청천면 갈은·화양·선유·쌍곡구곡을 잇는 85㎞ 구간의 충청도 양반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21㎞ 구간은 지난 3월 개장했고 나머지 64㎞는 올해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