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비하동 ‘빨대효과’ 성안길 직격탄
흥업백화점·롯데영플라자 아동복 매출 ‘뚝’
일부 브랜드 매장 중복 과당경쟁 불가피
“성안길 상권 장점 살려 경쟁력 확보해야”

충북 청주시 비하동에 들어선 대형 유통업체의 빨대효과가 성안길 상권 위축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1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 비하동 유통설비지구내에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이 잇따라 개점한 뒤 청주 최대 상권인 성안길이 예상했던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경철수기자가 보도했다.

타격은 청주흥업백화점과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에 주로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 입점한 영·유아 아동복매장의 일탈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매출이 30∼40%까지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경우 본관 5층과 유플렉스관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여개의 영·유아 및 아동복 업체가 들어섰다. 또 같은 해 11월 개점한 롯데쇼핑몰에는 롯데마트와 롯데아울렛, 가전제품 전문매장 디지털 파크,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 6관 1360석의 롯데시네마 등이 들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 졌다.

흥업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브랜드 아동복 업체들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현대백화점 등으로 빠져 나갈 정도로 타격이 심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영·유아, 아동복 브랜드는 매장이 겹치기도 해 과당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대형 업체들이 유명브랜드를 30~7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오픈하면서 선보인 ASK주니어, 빈아동복, 리바이스키즈 등의 아동복은 앞서 흥업백화점에 입점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브랜드다. 그러나 이들이 빠져 나가면서 흥업백화점은 매출이 30∼40% 급감하기도 했다.

현재 흥업백화점 6층 아동·유아 매장에는 14개 업체 9명의 판매사원 및 중간매니저가 일하고 있다. 과거에는 1개 매장을 판매 사원이나 중간매니저가 맡았지만 지금은 1인이 2개 매장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위축됐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에 입점해 있는 아동복 밍크뮤와 블루독 역시 현대백화점 충청점에도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후 매출이 20∼30% 정도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안길 가두 상권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성안길의 유아복 압소바와 닥스아동, 탁스키즈는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에도 입점해 있어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청주 성안길의 한 상인은 “상권이 분리돼 있어 별다른 지장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과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아동복 입점 업체의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면서 점차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초반 30∼40% 급감했던 매출도 최근 10∼15%선까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100년 상권 청주 성안길이 나름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살리다 보면 분산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승 찾을 수 없는 스승찾기 시스템
교사들, 개인정보 유출 우려 정보제공 꺼려
학창시절 앙금 풀거나 상품 구매 권유 다수

스승의 날을 맞아 소식을 알 수 없는 선생님을 찾기 위해 도교육청의 ‘스승찾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막상 스승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교사들이 개인정보 유출을 꺼리기 때문이다고 충청매일 남궁형진기자가 보도했다.

스승찾기란 교육청홈페이지에 실명을 인증한 뒤 학교명과 교사 이름을 검색해 현재 재직 학교와 연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자료제공에 동의한 교사에 한해 정보가 제공되고 퇴직교사와 정보공개를 원치 않는 교사의 정보는 알 수 없어 은사를 찾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여러 방법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상황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노출되는 ‘스승찾기’에 굳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여기에 제자들의 ‘각별한 부탁(?)’도 선생님들로 하여금 자신을 찾으려고 하는 제자들을 꺼리게 하고 있다.

스승찾기를 통해 연락을 취해온 제자들이 상품구매를 권유하거나 학창시절 쌓인 앙금을 풀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소문이다.

충북의 한 초등교사 P씨(30·여)는 “스승찾기를 통해 찾아온 제자들이 물건을 팔아달라는 일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정보공개를 꺼리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며 “날 보고 싶어하는 제자들과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 L씨(40)도 “전화번호와 이름만 알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세상 아니냐”며 “굳이 인터넷에 정보를 공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직장인 Y씨(29·충북 증평군 증평읍)는 “보고 싶은 선생님이 있어 교육청 스승찾기를 이용했지만 ‘결과가 없다’고 나왔다”며 “교육청에 문의했더니 정보공개를 원치 않아서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에 직접 문의도 했지만 퇴직하셔서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찾기를 통해서도 찾지 못한 은사들의 연락처를 문의하는 전화가 스승의 날 전후로 몰리고 있다”며 “이럴 경우 해당교사에 연락해 제자와 연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한 교사의 경우 퇴직 학교를 통해 연락처를 확인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됐거나 연락처 등이 바뀐 경우엔 확인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