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핵심 현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부지 매입비의 전액 국고 지원에 '파란불'이 켜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최문기 장관은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 모임이 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최한 '당·정 조찬 간담회'에서 내년 정부 본예산에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 전액을 국비로 편성해 기획재정부에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내년 정부 본예산 편성 시 부지 매입비 전액을 담아 기재부에 넘기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네"라고 대답했다.

최 장관은 이어 "과학벨트 사업 올 예산 편성이 당초 계획대로 성립이 안 돼 6개월에서 1년 차질이 빚어졌지만 더 이상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내년부터 정상 추진하고 1년이나 6개월 더 줄일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을 비롯해 안전행정부 유정복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 국토교통부 서승환 장관 등 4개 주요 부처 장·차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 전액 국고 부담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충청권 최대 이슈는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를 전액 국비로 반영시키는 것"이라며 "정부도 최대 관심사로 인식하고 반드시 관철시키고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왜 이명박 정부 때 기조가 유지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과학벨트는 박근혜정부 창조경제의 심장이고 부합된다. 국가가 책임지고 예산을 더 확대하는 등 야심차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의원(예산·홍성)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피가 날 정도로 노력을 해서 부지 매입비 추경 예산에 반영시켜도 효과가 없다"며 "당과 정부 간 수시로 교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6월에는 기재부 장관과 예산실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당·정 간담회를 다시 개최하는 등 충청민의 뜻을 모아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이 모임의 간사인 이장우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늘 당·정 회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집권 여당이 당·정 회의를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당·정 회의를 계속하면서 충청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문기 장관은 이날 오후 미래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미래부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일단 (국비로) 땅값을 다 주는 것으로 하라. 위에서 잘리고 안 잘리고는 나중 문제다'라고 해서 나온 얘기”라며 “졸지에 다 되는 것처럼 됐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이날 회의에는 4개 부처 장관 및 차관,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과 충청 출신 비례대표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