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충북 충주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면서 고도 제한 등 인근 공군부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국방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인근 공군 19전투비행단의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국방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충주를 충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상 산자부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에 인근 군부대의 안전성 확보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초 산자부에 19전투비행단의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때 관련법상 관계 중앙부처와 협의하게 돼 있으나 아무런 얘기가 없어 정식 공문을 보내 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산자부가 비행안전구역 등이 지정된 공군부대 인근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면서 국방부와 협의조차 안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자부도 잘못을 인정, 충북도와 함께 이달 말 국방부에서 만나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산자부·충북도와 19전투비행단 인근 지역의 고도제한, 주거지 소음피해, 비행 지역 안전성 검토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가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에 따른 대책을 요구한 만큼,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산자부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공문을 보내 19전투비행단의 안전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은 9.08㎢ 규모로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지구, 리서치&관광 비즈니스지구, 청주공항 일원의 에어로폴리스지구, 충주의 에코폴리스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