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 탄금호 불법 수상레저업체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에 맞서 이들 업체들이 충주시를 상대로 '행정대집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대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탄금호 일원에서 수상스키스쿨을 운영하는 강용원(42) 씨 등 4개 업체는 "지난 10년 동안 충주시에 이용만 당했는데 세계조정대회가 코 앞이니 시설물을 강제 철거하겠다는 시의 방침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이에 충주시를 상대로 행정대집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0년 초반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주시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부터 탄금호 수상레저 활동을 적극 권장했고, 그에 따라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의 각종 행사에 지원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장과 담당 직원들이 바뀌어도 시에서 개최한 여름 호수축제와 2007년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때는 보트와 시설을 무료로 지원해 줬다"며 "이 때마다 시는 불법 시설의 '양성화'라는 미끼를 던지면서 우리를 이용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예전 시장들과 담당 직원들을 불러 속 시원히 얘기라도 하고 싶다"며 "충주시에서 조건부 허가와 당장 양성화 방침을 정식 공문으로 제시한다면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주시는 지난 6일 이들 업체에 '하천내 불법점용 시설물 자진 이전 철거 계고장과 행정대집행 영장'을 통보해 10일까지 철거토록 명령한 뒤 이를 이행치 않으면 13일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행정대집행 대상인 수상레저업체는 우륵대교 인근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5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