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물의' 청주상의, 퇴직 前임원에 1억 줬다
한명수 전 사무처장 거액 위로금 논란

지난 1년간 청주상공회의소(청주상의) 회장과 그를 보좌한 사무처장간의 갈등이 '진흙탕'싸움으로 번지면서 내홍을 겪었던 청주상의가 지난 3월 신임 노영수 회장 취임으로 정상화됐다고 중부매일 이민우기자가 보도했다.

하지만 청주상의는 내홍의 중심에 선 한명수 전 사무처장에게 1억원대 거액의 위로금을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청주상의는 지난달 상임의원회를 열고 내홍 당사자인 한 전 처장에게 위로금 명목으로만 8천만원(12개월치 사무처장 월급)을 주는 안건을 처리했다.

또한 한 처장은 청주상의 상조회비 1천700여 만원을 찾아가는 등 총 1억원이 넘는 위로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청주상의 사태 '장본인' 거액 위로금= 청주상의 내홍은 지난해 촉발됐었다. 지난해 3월 청주상의 수장에 오른 오흥배 회장은 한명수 사무처장과 업무처리 방식을 놓고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다.

오 회장은 한 처장을 직제에 없는 연구위원으로 인사 조치했다. 이에 한 처장은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내고 출근을 거부했다. 하지만 충북지방노동위원회는 원직 복직을 결정해 원대 복귀했다.

한 사무처장의 복직 후 청주상의의 내홍은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전임 이태호 회장 시절 일반회계 누락 문서가 특정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문서 유출 배후와 관련, 또 다른 내홍이 시작됐다.

내분이 수그러드는가 했던 청주상의는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 수익금 등 2억3천만원 일반회계 누락, 이태호 전 회장 퇴임 후 출장여비 부당 지급, 개별사업비 집행과정에서의 영수증 미처리 등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다시 심각한 내홍 양상을 보였다.

특히 '내부 회계문서'와 '전임 한 처장의 허위학력 위조' 등의 관련 의혹은 하루를 멀다 하고 터졌고 회장과 사무처장의 영역타툼이 치열하게 전개돼 청주상의 출범 94년만에 최대 난투극으로 번져 지역 경제계에 충격을 줬다.

급기야 오흥배 전 회장을 포함한 회장단과 상임의원 일괄사퇴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졌고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 현 노영수 회장이 취임했다.

◆회원사들, "청주상의 투명한 회계·재정 집행을"= 이에 따라 청주상의에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사들은 거액 위로금에 대해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청주상의 회원사들은 "지역경제단체 맏형격인 청주상의 명예와 위상을 실추시킨 당사자에게 1억원대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매년 예산부족으로 허덕이면서 지역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청주상의는 투명한 회계와 재정을 집행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청주지역 한 회원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진행됐던 사무처장 위로금 논란은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환골탈태해 존경받는 청주상의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주상의 관계자는 "청주상의 정관과 조직의 특성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한 것이 사실"이라며 "상조회비의 경우 본인이 납부한 금액을 찾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합청주시 2개구 임시청사 '가닥'
나구 청원군청·라구 복대동 신축건물 활용
신설 區청사 청원군 설치 약속은 지켜질듯

내년 7월 출범할 통합청주시의 신설 2개 구의 임시청사로 청원군청과 흥덕구 복대동 대농부지 공공용지에 신축될 공공청사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충청투데이 심형식기자가 보도했다.

9일 청주시와 청원군에 따르면 양 시·군은 최근 이 같은 임시청사 확보방안을 마련했다. 임시청사 위치는 청원청주통합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4개 구 획정에 따라 나구와 라구에는 새로운 구청사가 필요하게 됐다. 가구와 다구에는 각각 기존의 상당구청과 흥덕구청이 있다. 새로운 구청사는 청원군 지역에 설치하기로 상생발전방안에서 합의했지만 당장 내년 7월 이후 근무할 임시청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양 시·군은 그 동안 임시 구청사로 활용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건물 등을 물색해 왔다. 임시구청사는 현 구청 체제인 8개 과를 기준으로 연면적 5000㎡ 이상이 필요하다.

각종 공공 및 민간건물 등에서 적절한 공간이 나타나지 않자 시와 군은 청주산업단지 내 빈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하고 이에 따른 특혜시비가 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포기하게 됐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이에 따라 나구는 지금의 청원군청(상당구 북문로1가)을 임시구청사 겸 통합청주시청 별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라구에는 복대동 공공용지에 약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량철구조물의 공공청사를 신축하기로 했다.

시와 군은 새로운 구청사를 마련할때까지 민간건물을 임대하는 것이 공공청사를 신축하는 것과 비슷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자 신축을 결정했다.

일단 신축될 공공청사는 청주시에서 이달 추경예산에 설계비 약 1억 7000만원을 반영키로 했다. 건축비 50여억원은 시와 군이 내년 본예산에 각각 50%씩 반영할 예정이다.

흥덕구 복대동에 신축될 공공청사는 새 구청사가 마련될때까지 한시적으로만 이용된다. 구청사가 마련되면 현재 독립건물을 마련하지 못한 청주시 건설사업본부나 라구에 신설돼야 할 보건소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와 군 관계자는 “민간건물을 사용하면 막대한 임차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공공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새롭게 마련될 공공청사가 영구적인 구청사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살 만 하지만 청원군 지역에 청사 부지가 결정되고 구청사 신축이 완료되면 약속대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