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단설 유치원인 가칭 '충주 예성유치원' 설립에 또 다시 제동을 걸었다.

교육위원회는 8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도교육청이 상정한 충주 예성유치원 설립계획안 상정을 보류해 예산이 자동 삭감됐다. 교육위원회가 충주 예성유치원 설립에 제동을 건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충주예성유치원 시설비와 부지매입비 51억원을 상정했지만 전액 삭감됐고, 이번 1차 추경에도 시설비 32억4천700만원과 토지매입비 22억원 등 55억원을 책정했지만 심의조차 받지 못하고 삭감됐다

충주예성유치원 예산 전액 삭감 배경에는 기존에 본회의를 통과한 삼원단설유치원 위치를 변경하면서 사전에 의회와 협의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됐다.

도교육청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도의회와 협의하지 않고 1차 추경에 부지매입비와 용역비 명목으로 1억원을 편성하면서 도의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한 교육위원회 의원은 "도교육청이 의회와 상의도 없이 공유재산인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의회 경시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의원은 "도교육청 마음대로 예산을 편성한다면 의견 수렴과 구성원 동의라는 절차는 필요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도의원들이 반발하자 도교육청 집행부에서 나서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상임위원회에서 김동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등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의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예산 상정이 보류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차 추경때도 예산이 삭감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보게 됐다.

단설 유치원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원장과 원감이 운영하는 공립 유치원으로 학비가 사립 유치원의 6분의 1 수준이어서 학부모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그러나 사립 유치원들이 거세게 반발, 단설 유치원 설립 때마다 진통을 겪었다. 현재 도내에는 5개의 단설 유치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