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이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중국산 쏘가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양경찰서는 쏘가리, 빠가사리, 잉어, 향어, 장어, 올갱이, 새우 등 중국산 민물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시킨 홍모(57·충북 제천시 수산면) 씨와 단양지역 쏘가리 판매업소 주인 강모(42) 씨 등 13명을 농수산물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천 등 3개 수입산 민물고기 무역상을 통해 중국산 민물고기 454t(40억원 상당)을 수입해 충주, 제천, 단양, 영월 등지의 식당에 국산 양식이라고 속여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씨는 중국산 쏘가리를 1㎏당 2만 4000~5만원에 사들여 식당 업주들에게는 6만∼7만원에 판매해 왔다.

식당 주인들은 중국산 임을 알면서도 국산으로 속여 회는 ㎏당 15만원에, 매운탕은 10만원에 판매했다.

앞서 2009년에도 단양군의 일부 식당 업주들이 중국산 쏘가리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돼 자정결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단양군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관광명소화를 위해 2010년부터 '쏘가리 매운탕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도비 등 2600만원을 들여 단양읍 별곡리~도전리 강변도로변 600m 구간에 향토 음식거리 지정표지판과 업소별 메뉴판, 홍보물을 제작했다. 올해도 2000만원을 들여 홍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모바일, 웹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홍보망을 동시에 운영한다.

이런 단양군의 각별한 노력에도 일부 쏘가리 판매음식점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단양군은 '관광 단양'의 이미지까지 실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9일부터 5일간 단양군 연중 최대 행사인 '소백산 철쭉제' 개최도 예정돼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소백산 철쭉제는 해마다 20~30만명의 관광객을 찾을 정도로 중부지방 최대 규모의 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자연스레 축제 기간 식당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단양군 관계자는 "일부 음식점의 지각없는 행동으로 지역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며 "중국산 쏘가리 척결이 단양의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특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