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투자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의 키를 쥔 청주시의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다.

청주시는 지난 3일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참여 요청에 따른 의원 간담회’를 열고 시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시의원들은 충북도의 사업 참여 요청 절차 문제점, 사업추진 의지 등에 대해 따지며 도의 떠넘기기식 일방적 사업 참여 요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황영호 의원은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자 도에서 사업부담을 청주시에 전가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 “절차상 의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졌어야 했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진현 의원은 “충북도의 49% 이상 민자유치 책임이 너무 미온적인 것 같다”며 “도가 민자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근 의원은 “오송역세권 지구 지정 해제 시한인 올 12월 29일까지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소통을 전제로 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가시화된 민자유치 추진 실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박상인 의원은 “사업 추진 상 토지수용의 어려움에 대한 대안으로 관 중심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도의 입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민자유치 실패는 개발에 따른 수익성에서 신뢰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청원지역인 오송역세권 문제에 청주를 끌어들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정우철 의원은 “오송역세권 개발 수혜자는 통합 청주시민이지만 사업 추진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자유치로 사업을 추진하다 안되니까 청주시와 청원군에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며 따졌다.

임기중 의장은 “전체적인 큰 틀에서는 의원 모두 이의가 없는 것 같다”며 “도의 행정 절차상 문제점, 개발 방법 등에는 인식차이가 크다. 도 재정이 열악해 청주시와 청원군에 출자를 요청했다지만 도에서 3분의 1이라도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인용 충북도바이오환경국장은 시의원들의 불만과 질책이 쏟아지자 답변에 진땀을 흘렸다. 청주시의회가 동의안을 부결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질문과 도가 책임지겠다는 49%는 무엇이냐는 질문 등에는 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쩔쩔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가 오송역세권에 대한 출자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동의안은 합의처리보다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업시행자인 충북개발공사는 민자와는 별개로 시와 군이 250억 원씩을 출자하면 이를 토대로 지방공사채를 발행해 160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