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군의회 청사 보수공사 장면

단양군의회가 의회 외벽 리모델링을 하면서 고급자재를 쓰기 위한 과다한 공사비 책정으로 군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군 의회는 지난달부터 오는 23일까지 낡은 의회동 외벽을 보수 단장하며 ㎡당 15여만 원에 달하는 돌붙임 공법을 적용해 공사를 하고 있다.

반면 군은 지난해 말 군청 외벽공사를 시행하며 ㎡당 3만5000원의 외단열 공법을 적용, 공사를 마무리했다.

군의회가 시행한 돌붙임 공법은 우수한 내오염성과 천연석재의 질감 및 다양한 칼라 연출로 웅장한 건물을 연출하기 위한 건물주들이 선호하는 공법이다. 하지만 공사 단가가 높아 관공서나 공공기관 등에서는 청사 외벽공사로 적당하지 않아 많이 사용되지 않는 공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군은 군의회의 외벽 보수공사를 위해 지난해 예산을 책정했으나 공사 발주시기가 늦어지며 지난달 공사를 시작했다. 군이 책정한 공사비는 5000만원으로 군은 이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사업비를 사용, 돌붙임 공법을 적용했다.

군 관계자는 “돌붙임 공법은 창문이 많은 의회 청사에 적당한 것으로 판단했고 특히 군 의원들의 최종 결정에 따랐을 뿐이었다”며 “사용연한이 길고 강도가 강해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판단 하에 이 공법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당초 군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에 차이가 없는 외단열공법을 선정해 두 청사를 시공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 2월말께 군 의원들은 가격이 낮은 외단열공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고 결국 의회동 외벽공사는 가격이 4.5배 이상 높은 돌붙임 공법으로 결정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산절감에 모범을 보여야 할 의회가 시민혈세를 쌈짓돈 쓰듯 한다며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또 군민들의 편익은 뒤로 한 채 군 의원들의 권위만을 내세우기 위해 혈세를 축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군청사 외벽보수공사와 같은 공법을 적용하려했던 군은 군 의원들의 요구에 의해 공사시기를 늦춰가면서까지 돌붙임 공법으로 공사방법을 변경, 군 의회에 대한 군의 입장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말았다.

단양읍의 한 주민은 “좋은 공법으로 오래가고 튼튼한 건물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세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한 번 더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