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권 사업의 규모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충북도와 오송 역세권원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협상을 벌여 역세권개발사업에서 제외된 지역의 개발지구 재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재지정 추진 대상은 지난해 12월 개발지역에서 제외된 97만 4000㎡다.

도는 애초 KTX 오송역 일대 162만3천㎡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민간자본 유치가 어렵다고 보고 개발면적을 64만9천㎡(KTX 오송역 등 14만8천㎡ 포함)로 축소했다.

개발지구 재지정은 주민 70% 이상이 동의하면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지정 후 1년 이내에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개발지구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개발방식도 현재 추진하는 사업지역과 달리 민영방식이다. 기존 사업지역은 청주시, 청원군이 자본금의 51%를 출자하는 반(半) 공영, 반 민영방식이다.

도와 원주민대책위원회는 민간자본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토지보상도 부분 환지(換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업지구 내 편입 토지 가운데 주거지역은 현금으로, 농경지는 개발 후 토지로 보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농경지가 75%를 차지하는 이곳의 초기 사업비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원주민대책위원회는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추진 일정 등은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97만4천㎡는 일단 개발지구에서 빼고 나서 주민 동의를 거쳐 재지정하기로 했다"며 "두개의 지구로 나눠 추진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가 특별한 경제상황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오송역세권개발계획을 수정한 것이어서 '주민 반발 무마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가 경기침체 때문에 민간사업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50만1천㎡에 대한 사업 포기까지 검토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 제외 지역 주민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원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개막한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주변에 집회 신고를 하고 박람회 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도가 주민 반발을 무마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