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노동자들 ‘우울한 노동절’
유성기업·청주교차로 등 부당해고 투쟁중 7개월째 임금체불… 노동상담 월평균 80건

1일 123주년 근로자의 날을 맞았지만 충북 청주지역 노동자 상당수는 이 날이 달갑지 않다고 충청투데이 주명민기자가 보도했다.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보쉬전장(금속) 노동자와 민주노총충북본부 소속 노동자 등 10여명은 회사앞 거리로 나섰다.

보쉬전장 노동자들은 지난해 잔업특근 수당이 지급되지 않자 이에 반발하다 해고된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매일 오전 8~9시 회사 정문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하라'고 쓴 피켓을 들고 출근 시간 때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김용직 민주노총 사무처장은 "이들 이외에도 도내에는 유성기업 영동공장, 청주교차로 등 많은 사업장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방호 청주교차로 노조 사무장은 "가족과 함께 노동자들의 축제일인 노동절을 즐기고 싶지만 7개월째 밀린 임금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관리감독 부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청주노동인권센터의 노동상담 실태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 평균 노동권 침해 관련 상담건수는 2011년 61건, 2012년 72건, 2013년 81건으로 매해 늘어나고 있다.

상담유형별로는 임금체불 603건, 해고 등 인사상 불이익 346건, 산업재해 239건, 휴일 및 휴가 108건, 노조 운영 관련 96건, 실업급여 71건, 부당노동행위 67건, 근로 및 휴식 시간 관련 47건 순이었다.

청주 모 주민센터는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10개월짜리 고용계약을 맺고 2~3개월 쉬었다 다시 일하기를 반복했고, 청주의 한 용역업체는 청소부가 근무시간에 넘어져 허리를 다치자 해고한 뒤 치료비의 절반만 줬다.

청주시내 모 요양원은 기저귀 값을 아끼기 위해 요양사들에게 몸이 불편한 노인환자의 대소변을 받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청원 이주노동자는 근무일수 1년을 이틀 앞두고 부당해고 돼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몇 년 동안 청원 모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또 다른 이주노동자는 퇴직 3개월을 남기고 월 3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이 업체는 월 30만원으로 퇴직금을 산정해 이 노동자에게 지급했다.

한 20대 장애인 여성은 작업능력이 정상인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도 4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다.

김현이 청주노동인권센터 사무차장은 "충북의 노동인권 현실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현실 개선을 위해 노동부 등 지방노동행정기관이 공정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천한우 판매타운 주차장
2개월만에 부실공사 '눈살'
4000만원 들여 콘크리트 포장 등 시공… 바닥 들떠 상태 부실 

옥천군의 공유재산인 옥천향수한우 판매타운의 주차장이 부실공사로 이어져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충청일보 박병훈기자가 보도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10년 국비 4억을 포함한 총 사업비 18억이 투자돼 축산물 판매장과 홍보시식장이 설치됐다.

군은 지난 2월 군비 4000만원을 들여 비포장 시설에 대한 먼지 발생과 도로 파손, 안전사고 우려 등 불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비포장 주차장 부지에 콘크리트 포장과 차선 도색, 주차블럭, 펜스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주차장의 콘크리트 바닥이 들떠 시공상태가 매우 부실한 상황으로 지난 2010년 포장했던 주차장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향수한우 판매타운은 옥천이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 임을 십분 살려 인접한 대전광역시를 중심으로 300~400명 고객 찾고 있는 옥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의 80% 이상이 외지인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토종 한우를 먹고 즐길 수 있고 저렴한 가격대에 산지 직접 판매를 실시하는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렇듯 많은 이용객들이 이용하는 시설이 옥천의 먹거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는커녕 부실공사로 인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곳을 이용한 주민들은 "주차장만 보면 새 건물이라기보다는 노후된 오랜 건물 같다"며 "콘크리트 공사를 한 겨울철에 작업한 것이 원인으로 문제가 예상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향수타운 영업을 위해 주차장 활용이 시급해 당해 연도 사업 준공 요청이 있었다"며 "하자 부분을 시공사와 면밀히 검토해 하자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