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노동인권센터 유형별 상담수.

충북지역 취약계층 노동자의 노동 인권과 권리 침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노동인권센터가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하루 앞둔 30일 지난 3년간 진행한 2164건의 상담통계와 사례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상담유형별 비율을 살펴보면 임금체불 28%(603건)으로 가장 많았고 해고 등 인사상 불이익 16%(346건), 산업재해 11%(239건), 휴일·휴가 5%(108건), 노동조합 조직운영 5%(96건) 순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이 센터의 상담건수는 327건으로 여전히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의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와 같은 사회서비스 영역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 모 주민센터는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10개월짜리 고용계약을 맺고 2~3개월 쉬었다 다시 일하기를 반복했고, 청주의 한 용역업체는 청소부가 근무시간에 넘어져 허리를 다치자 해고한 뒤 치료비의 절반만 줬다.

청주시내 모 요양원은 기저귀 값을 아끼기 위해 요양사들에게 몸이 불편한 노인환자의 대소변을 받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청원 이주노동자는 근무일수 1년을 이틀 앞두고 부당해고 돼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몇 년 동안 청원 모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또 다른 이주노동자는 퇴직 3개월을 남기고 월 3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이 업체는 월 30만원으로 퇴직금을 산정해 이 노동자에게 지급했다.

한 20대 장애인 여성은 작업능력이 정상인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도 4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다.

센터 관계자는 "노동부는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사업주 역시 법을 지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