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세계 최강 꽃미남이 배우 ‘비요른 안드레센’이다. 인기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 속 주요 캐릭터인 ‘오스칼’의 실제 모델이 바로 ‘비요른 안드레센’이었다고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시대를 그린 ‘베르사유의 장미’에 등장하는 오스칼이 남장 여자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남장을 하고 남성처럼 살았으나 어느 여인보다 아름다웠던 여성 오스칼에 가장 부합하는 이미지로 웬만한 여성 뺨치게 아름다운 진짜 남성을 고른 셈이니 말이다.

1955년생으로 어느덧 육십을 바라보는 그는 현재 음악을 가르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미모를 세상에 알린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15세의 비요른 안드레센은 동성애의 대상으로 출연했다. 워낙 강렬했던 영화의 이미지 탓에 게이로 오인받기도 했으나 그는 결혼하여 1남 1녀를 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비요른 안드레센의 뒤를 잇는 꽃미남으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성 모델 안드레 페직역시 ’여자보다 예쁜 남자’다. 최근엔 유명 여성 패션잡지인 세르비아판 ‘엘르’ 신년호 표지에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의상을 입고 등장, 호사가들을 즐겁게 했다.

여자도 흉내 내기 힘들 정도의 고혹적인 자태로 여성을 주눅 들게 하는 이 남자는 2011년여성용 란제리 모델로 캐스팅돼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메가 푸쉬업 브라라는 브레지어를 착용하고 광고를 찍었다. 그의 완벽한 화보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눈부시다.

오드꾸뛰르 패션쇼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안드레 페직을 여자로 오인한 해외 남성 전문 잡지 FHM이 그를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에 선정에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기자의 잘못이 아니라 너무나 아름다운 이 남자의 미모가 부른 촌극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1991년생인 페직도 선배 미남 비요른 안드레센처럼 건강한 남자로 살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 남성 혹은 여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남성복을 입을 땐 남성처럼, 여성으로 분장할 땐 여성처럼 보이기를 원할 뿐”이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그는 성을 초월한 축복받은 모델이다.

뷰티세계박람회장까지 부는 예쁜 남자 열풍

이 정도 수준에까진 다다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미용 시장에도 남성 모델 바람이 불고 있다. 2006년 배우 현빈이 처음 여성 화장품을 광고한 이래 당연히 여자배우들이 독식했던 화장품 업계에 이성마케팅이 슬슬 일반화돼 가는 분위기다. 인기 있는 남성스타를 여성 화장품 모델로 기용해 여성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이지 싶은데. 구매력이 있는 누나들은 김현중, 장근석, 동방신기, 송중기 같은 꽃미남 스타들에 열광하며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열었다.

화장품에서 이성마케팅으로 재미를 보자 여성 속옷 시장에서도 남성미 넘치는 배우 소지섭을 광고에 내세웠다. 여성 모델들이 위기를 느낄만한 사태인 것이다.

그런데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조직위가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이라는 박람회 주제를 보다 흥미롭게 표현하기 위해 이색美 선발대회를 마련한단다. 그 중 주목을 받는 부문이 여자보다 예쁜 남자를 가린다는 여장남자 선발대회다. 예선에 참여하지 못한 관람객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조직위는 행사당일 현장에서 '길거리 면접'을 통해 뽑은 남성 2명을 여장남자 선발대회에 내보낸다는데 예쁜 남자를 찾으려는 조직위의 극성이 대단하다.

남자를 예쁘다고 해도 흉이 아닌 칭찬이 됐으니 세상이 참 많이 변하긴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