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지정된 충북 경제자유구역 조성작업에 본격 막이 올랐다. 충북도는 최근 이시종 지사와 김광수 도의회의장, 이종배 충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과 충주에서 경제자유구역청 개청식과 충주지청 현판식을 가졌다.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된 후 지난 2개월간 충북은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구역청을 충주에 둬야 한다는 충주지역의 거센 요구가 정치적 배경 논란으로까지 비화되고, 심지어 읍참마속(泣斬馬謖)을 빗댄 '읍참시종'이라는 말까지 나돌면서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해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자조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충북도가 본청을 청주(충북도청)에, 지청은 충주에 두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지청장 직급도 당초 4급(서기관)에서 3급(부이사관)으로 격상시키면서 사태는 일단 수습됐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은 9.08㎢로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지구와 리서치&관광 비즈니스지구, 청주공항 일원의 에어로폴리스지구, 충주의 에코폴리스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 경자구역청은 이 4개 지구의 개발계획 수립, 사업자 선정, 국내외 투자유치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도는 경자구역청 출범에 따라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솔라산업과 MRO(항공정비복합단지)·IT(정보기술)산업·화장품 산업 등에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만 2000개의 일자리, 9만여명의 인구유입, 총 생산유발 2조 5292억원, 총 부가가치유발 1조 489억원 등 4조 182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토지보상을 끝내고 개발사업자를 선정해 산업기반을 서둘러 조성해야 하는 등 풀어야할 난제가 적지 않다. 경제자유구역의 본래 목적인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현재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전국의 7개 경제자유구역과 무한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충북경제자유구역에 몰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2020년까지 민간자본 1조6918억원과 국비 2239억원, 지방비 785억원 등 1조9942억원을 투입·조성할 예정이어서 전체 투자규모의 84.8%를 차지하는 민간자본 유치도 시급하다.

특히 충주에코폴리스 개발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송과 청주공항 일원은 어느 정도 기반을 갖췄지만 충주는 백지상태나 다름없다. 충주지역에서 본청을 충주로 둬야 한다고 기를 쓰고 요구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점을 우려해서다. 이제 남은 건 딱 한가지다.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씻어 버리고 기필코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모으는 일이다. 경제자유구역에 충북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