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여야 정치권이 충북도의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서로 상대 당 소속 전·현직 도지사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벌써부터 전초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포문은 새누리당 도당이 먼저 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의 51%를 청주시·청원군이 부담하고 민간부문의 49%를 충북도가 책임진다는 오송역세권개발 계획은 미봉책에 불과한 잘못된 결정"이라고 충북도를 비난했다.

이어 "청주시와 청원군이 1500억원이 넘는 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충북도 역시 49%를 어떻게 책임질 지 납득할만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주민의 혈세로 감당해야 하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24일 성명을 내고 "이 사업은 새누리당 소속 전임지사가 인기 영합을 위해 무책임하게 벌여 놓은 공약(空約)의 대표적 사례라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임지사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어 "전임 지사가 주민 재산권을 묶어 피해 준 것을 이시종 지사가 제2생명과학산업단지, 역세권 등으로 개발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 책임을 전가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꼬집었다.

여·야 도당은 충북도가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의 추진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달 초에도 성명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여·야가 이같이 비난전에 나선 것은 오송도시개발사업이 최근 10여년 간 역대 지사들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으로 이 사업의 성공 여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세권사업 추진의 문제점을 물고 늘어지려는 새누리당과 전임 지사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세적인 방어에 나서는 민주당의 공방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리하게 이어 질 예정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오송역세권사업을 놓고 양당이 벌이는 성명전은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양상의 공방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