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 기획간사인 청주의 중견 사진작가 강대식(49·사진) 씨가 자신이 20여 년 간 걸어온 사진 예술 발자취를 돌아보고 사진집 ‘늘솔 - 景,形,感-’ 출판기념회를 겸하는 첫 개인전을 오는 24일 청주예술의전당 소2전시실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선 작가가 전국의 이름 있는 소나무 및 소나무 숲들을 찾아다니며 6×6 핫셀카메라로 5년여 동안 촬영한 소나무 사진 38점이 선을 보인다.

작가는 소나무 숲 속 안개 가득한 풍경이 그려내는 전형적인 동양화적 운치에서 벗어나 △소나무 자체가 보여주는 선, 표피의 질감, 오묘한 형태가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 △소나무의 형태 △소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적인 면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작품화 한 사진을 전시한다.

특히 소나무라는 고정된 피사체를 6×6 카메라의 정사각형 프레임 안에서 생동하는 피사체로 살려냈으며 이를 100㎝× 100㎝, 80㎝× 80㎝, 100㎝× 50㎝ 등 대형으로 인화해 전시장 전체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상지영서대학교 김영길 교수는 작가의 사진에 대해 “강대식은 더 이상 ‘소나무’로부터 의미를 캐려 하지 않으며 애써 화면에 의미를 부여하려 들지 않는다. 그의 화면에선 짙은 향기가 난다. 줄기가 휘고 선다. 잎들이 날린다. 바람이 분다. 그리고 대기를 호흡한다. 그의 화면은 온통 풍경, 형태, 감성의 천지다.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제각각의 배경과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쉼 없이 생성되고 소멸한다. 그리고 그 소나무의 움직임은 하나의 화면 속에 뒤엉켜 있다. 그의 화면에 나타나는 요소들의 관계는 '소나무가 그의 몸을 휘감다'가 아니라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살고, 그 곳을 이루는 형태와 자연은 그대로 행위한다. 나무는 자라고 바람은 분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공간성보다 시간성을 축으로 이루어지며 생명의 자락으로 나아간다. 생명은 쉼 없이 움직이고 변화한다. 쉼 없이 활동하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를 변화하고 전환하는 것이 생명의 근원인가 보다. 강대식은 경, 형, 감을 통해 세계로 불러들이고서야 비로소 소나무로부터 편안함을 느끼는 듯 하다”고 평했다.

강 작가는 “수만 개의 피사체에 카메라를 들이대 수만 컷의 사진을 촬영했고, 그렇게 갖가지 사물을 촬영하면서 이제 뭔가 한 분야에 일가견을 이뤄야 되지 않을까 싶어 시작한 것이 소나무의 작품화였다”며 “소나무를 촬영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산재한 많은 고송(孤松)·노송(老松)·신송(神松)·공작송·명품송(名品松) 등을 찾아다녔고, 스치는 들과 산에 심겨진 소나무에만 눈길이 주어졌던 시간이 5년이다. 그렇게 시작한 소나무에 대한 열정을 모아 소나무의 이야기를 펼쳐 놓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소나무를 주제로 작품을 창작했고 그들의 작품 속에서 뿜어져 나왔던 강렬한 느낌은 나를 설레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게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 만큼 이미 선보인 작품들과 차별된 무엇인가를 내 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더욱 힘들었지만 이제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그냥 내가 느끼고 내가 보았던 시각으로의 소나무를 선보이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시 작품 외에 60여 점을 더한 사진집 ‘늘솔 - 景,形,感-’ 출판기념회도 연다. 사진집을 발간,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충북사진대전 추천작가, 월간 영상 추천작가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충북관광사진 공모전 은상, 청주시문화예술공로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 기획간사 외에 서평포토 회장, 불교사진회 부회장, 빛모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