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라정찬 회장의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단행되면서 청원군과 충북도의 투자 약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9일 코스닥시장 상장폐지가 확정(4월 17일)된 알앤엘바이오 서울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가조작에 대한 엄벌 방침을 밝힌 뒤 첫 번째로 이뤄진 수사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검찰 수사는 라 회장이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주식을 처분해 140억원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알앤엘바이오의 상장폐지 결정이 난 이후 라정찬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인 알앤엘내츄럴을 통해 관계 회사인 알앤엘삼미의 경영권을 확보한 과정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라 회장은 2011년 3월 10일 청원군과 초정스파텔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2년 동안 110억 원을 투자해 초정 스파텔을 '초정 베데스다 스파&클리닉'으로 재탄생 할 계획이었다.

라 회장은 이어 같은해 4월 27일 충북도청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및 투자 협약식도 가졌다.

라 회장의 잇따른 투자협약은 도내 전략산업 지구인 오송과 초청약수를 연계한 바이오·의료 및 힐링산업에 대한 충북도의 구상에 탄력이 붙는 것을 의미했다.

라 회장은 지난 2012년 9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알앤엘바이오와 계열사 주식 등 개인 재산 90%를 10년 내에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가로 따지면 1천억 원에 달하는 환원으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왔다.

한편 알앤엘바이오는 그동안 국내법 상 성체줄기세포 시술이 불가능해지자 일본·중국 등에 병원을 세워 현지 시술 또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보건복지부와 법적 다툼을 벌여 왔다.

알앤엘바이오는 또 연구 성과 등을 주가 띄우기에 지속적으로 활용해 왔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라 회장은 최근 2~3년 동안 신주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늘린 직후 '특허 획득' 등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주가 조작 의혹을 불러오기도 했다.

한때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라 회장은 청주 신흥고를 거쳐 서울대 수의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코리아 마케팅팀장을 지내다 2000년 (주)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