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내버스 뒷바퀴가 안전성이 떨어지는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등록된 시내버스는 6개사 374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들 시내버스 전체가 뒷바퀴에 재생타이어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 버스 1대당 뒷바퀴가 4개이기 때문에 약 1천500개의 재생타이어가 사용되는 셈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는 앞바퀴 타이어만 정품을 쓰도록 규제하고 있을 뿐 뒷바퀴 타이어는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어 승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청주 시내버스 회사들은 비용 때문에 재생타이어를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품 타이어 가격은 개당 40만~45만원. 반면 재생타이어는 정품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재생타이어는 품질에 따라 A`B급으로 나뉘는데 A급은 20만~25만원, B급은 15만~20만원 선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는 재생타이어 중에서도 품질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관계자는 “신생타이어는 평균수명이 10개월 정도지만 재생타이어는 6~7개월 정도로 신생타이어와 평균수명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두 배 비싼 새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기점검은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타이어의 안전성이 떨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노면에 닿는 부분에만 고무를 덧대 재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타이어 내부에 있는 철심 등의 내구성은 떨어질 수 있어 도로 여건에 따라 파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2005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해 90%이상을 차지하는 청정연료가스 버스가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주연료버스의 경우 차량 밑에 8개의 연료통이 장착 돼 뒷바퀴에 통풍이 되지 않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재생타이어가 파열되는 경우는 폭염이 기습하는 여름철이다. 시외보다는 시내주행시 급브레이크 마찰 등으로 파열이 된다.

이에 대해 청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자동차 안전기준 규칙에는 타이어 요철 깊이가 1.6밀리미터 이상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여름철에 앞서 타이어 마모도와 균열 여부, 못 등 이물질이 박혀 있는지에 대해 모든 시내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의 한 관계자는 “시내버스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는 사용기간이 지났거나 등급이 낮은 재생타이어의 사용과 과열, 연료탱크의 무게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며 “불량 재생타이어 사용을 줄이고 열을 식히는 장치를 버스에 장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면 타이어 펑크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