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기념탑 내용 즉시 바로 잡아야"
충주고 학생시위 누락 등 본보 지적 후
동문·시위 주도자 등 정정 요구 '봇물'

속보=지난 2010년 ‘충북 4.19기념사업회’가 청주 상당공원에 건립한 ‘충북 4.19학생혁명 기념탑’에 충북 최초의 시위인 충주고 학생시위가 누락됐다는 지적와 관련, 충주고 동문들과 충주시민들이 크게 분노하며 즉각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충북일보 김주철기자가 보도했다.

충주고총동문회(회장 최창규)는 18일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해 1960년 3월 10일 충주고 학생 300여 명이 반발, 충주시내에서 거리시위를 벌인 사실이 언론에 명확히 보도됐고, '4.19 혁명실록'에도 기록이 있으며,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동문들이 국민훈장을 받고 엄연히 살아있는데 이를 누락했다는 것은 기념탑추진위원회가 크게 잘못한 것"이라며 "위원회는 충주고 학생들의 시위 내용을 명문화하든지 기념탑명을 청주권만 한정해 '청주 4.19 학생혁명 기념탑'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충주고 3학년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상건(72)씨는 당시(3월 10일) 시위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며 "충주가 마산보다 먼저 자유당 부정선거에 대해 규탄하고 시위를 벌인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명확히 남아 있고 여러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돼 고초를 겪었으며 '4.19 혁명실록'에도 나를 비롯한 여러명의 동기생들의 이름이 들어가 기록됐는데 이를 누락시켰다면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당시 1학년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즉각적인 정정을 촉구했다.
　
또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윤한상(74·전 신광여고 교장·2011년 국민훈장 건국포장)씨는 "당시 30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장터까지 행진을 하며 자유당 독재 타도, 부정선거 획책 타도, 만세 등을 외치며 거리시위를 벌여 시민들이 호응을 했다"고 회고하고 "2010년 내가 국민훈장까지 받았는데 충북 차원의 기념탑을 건립하면서 충주시위 사실이 누락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두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1960년 3월 9일 민주당 장면 박사와 박순천 여사가 충주제2로타리에서 선거유세를 하는데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려고해 학생들과 마찰이 있었고 그들이 1박을 한뒤 10일 오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때 제1로타리~대수정다리까지 시민들로 꽉찬 가운데 학생들이 '(야당)만세'를 외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 것.
　
당시 학기말 고사를 치르던 충주고에 자유당 민의원인 홍병각씨가 찾아와 시험을 중단시키고 학생들을 강당에 집합시켜 강연을 한다고하자 한윤상 학생회장과 이상건 기율부장 등이 주도, 300여 명의 학생들을 이끌고 용산동~제2로타리~제1로타리~충인동 자유시장~충주농고까지 거리시위를 하며 '학생을 정치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학원의 자유를 달라', '민주주의를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하자 경찰이 출동, 곤봉세례를 받고 강제 해산됐다.
　
이에 10일밤 사직동에서 충주농고와 충주여고 간부들이 다시 회동, 사직동~빙현교~제2로타리까지 야간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일부 학생들은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는 것.(충주고 60년사, 194~216쪽, 충주시지 상권 301~303쪽)
　
이언구(59·전 충북도의원)씨는 "충북 4.19혁명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가 좀더 꼼꼼히 자료를 찾아보고 건립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내용을 수정하고 기념행사에도 충주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먹구구 심사위원 선정 바이오엑스포 부실 자초
조달청 등 인력풀 미활용
인터넷 통해 자체 확보
공정성 논란·불신 불러
업체 제공 명단 포함설
조직위 "있을수 없는 일"

속보=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대행사 선정 부실 심사 논란(본보 17일자 1면 보도)은 국제대회답지 않은 안일한 심사위원 선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고 엄경철 충청타임즈 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청 인력풀 내지는 조달청, 관련 학회 등의 인력풀을 활용하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인력을 확보하면서 공정성 논란 소지를 안고 있었다.

18일 2014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대행사 선정을 위해 예비 명부 300명을 확보해 이 중 1차로 70명을 추려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 당일 참석여부를 확인 후 심사위원의 4배수에 해당하는 예비명부 28명을 최종 확정했고, 제안서 제출업체들이 이들 중 최종 심사위원을 선택하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공정을 기했다.

그러나 심사위원 선정을 위한 인력확보과정에서 신뢰성과 공정성을 위한 조달청 인력풀, 전문분야별 관련학회 등을 통한 예비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조직위 자체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확보했다. 조직위는 이들 중 1차 인력을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내부 직원들과 협의 후 결정지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과거 바이오엑스포 개최 경험이 있는 도청 내 인력,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자문위원을 활용하고 인터넷 상에서 관련 학과 전문교수들을 파악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달청의 경우 행사이벤트 용역 발주를 하면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인력풀에서 랜덤방식으로 심사위원을 선정해 신뢰와 공정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으로 볼 때 조직위의 심사위원 선정과정은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충북도의 바이오산업엑스포는 행사이벤트 용역에 해당되며 조달청은 이런 경우 감사담당관실에 심사위원 선정을 요청한다”며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분야별 인력풀을 통해 랜덤방식으로 선정, 최대한 공정을 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160억 규모의 대행사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선정과정이 너무 허술하다고 비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공모방식은 제안서 심사과정에서 공정성 등의 시비 소지가 있기 때문에 주최측이 가장 신경쓰고 있고 철저한 보안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며 “조직위가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인력풀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력을 확보했기에 심사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제안공모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나 기관에서는 조달청에 대행사 선정을 의뢰하고 있다”며 “공개된 평가점수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심사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심사위원 선정을 위한 예비명부에 특정업체가 제공한 명단 포함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조직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모과정에서 나오는 많은 루머 중 하나에 불과한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직위는 일부 심사위원의 1순위와 2, 3, 4순위 간 큰 편차의 평가결과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심사위원회에 대한 사항이기에 관여할 수 없었다며 책임론을 비껴갔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 8일 내년에 열리는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주관대행사 평가에서 지역업체인 휴먼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HS애드를 우선협상대상업체로 결정했다. HS애드는 제안공모에 참여한 4개 업체 중에서 평균점수가 가장 높아 1순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일부 심사위원의 평가결과가 1위 업체는 64.70점을 배점하고 나머지 3개 업체는 30점대에 있어 순위간 최대 34.65점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부실심사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