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 충북 지역 국가 유공자들이 사망할 때 안장되는 '중부권 호국원' 유치를 놓고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이 물밑 경쟁하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2016년까지 802억원을 들여 도내에 '중부권 호국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가보훈처는 유치전에 나선 보은군과 괴산군 지역 후보지를 답사해 장ㆍ단점을 파악했다.

국가보훈처는 올 연말까지 호국원 건립 부지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자체가 호국원 유치에 나선 것은 참배객들이 꾸준히 방문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괴산군은 후보지의 땅값이 싼 데다 토지 매입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작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 후보지 마을 주민과 기관 단체, 군의회 등이 호국원 유치를 희망하는 데다 호국원이 최근 이전한 학생군사학교와 함께 호국 안보의 성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다만, 후보지가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에서 25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이에 따라 호국원 진입로를 군 차제 예산으로 확장, 포장하고 호국원 근무자 후생 복지 지원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괴산군은 "괴산 후보지는 각종 법적 제한 사항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데다 땅값이 싸 사업 추진 실현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청원-상주 고속도로 인근을 후보지로 내세운 보은군은 이곳이 국토의 중심지인 데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후보지가 평지여서 개발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정중동'의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한편, 대전, 충남, 충북 지역의 호국원 안장 대상 생존 국가 유공자는 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