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져서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17일 320회 임시회 2차 도시건설위를 열고 청주시가 제출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의무부담 변경 동의안'을 수정 의결했다.

시가 자금 대출 이후 16개월 이내에 보상, 이주, 문화재 시·발굴 등 행정 절차를 완료하지 않으면 차주(㈜청주테크노폴리스)와 대주단에 손해 배상해야 한다는 요지의 원안에서 '차주'라는 단어를 뺐다.

도시건설위 소속 의원들이 청주시도 8개 회사·기관이 참여한 청주테크노폴리스의 일원인데 시가 시를 상대로 손해를 배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뜻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도시건설위는 이와 함께 대출 이자율과 수수료를 최대한 낮출 것, 시공사 선정에 신중을 기할 것, 산업용지 분양가 인상률을 최소화할 것, 테크노폴리스 사업 협약서와 정관을 자세히 분석해 시가 사업을 주도할 것을 권고했다.

시는 이로써 2011년 12월에 보증한 산업용지 책임분양에 이어 2개 조건을 안은 채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대출에 참여할 금융기관, 즉 대주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은 조만간 대주단을 소집, 청주테크노폴리스와의 금융약정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3천100억원의 PF 자금이 집행되는 금융약정은 다음 달 초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보상에 착수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시공은 주주사 가운데 하나인 대우건설이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포스코와 협상을 하고 있는데 대우를 시공사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흥덕구 강서2동 일원에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와 신영, 산업은행, 대우건설, 대보, 삼보종합건설, 선엔지니어링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 주체들은 PF 대출 경색으로 자금난에 봉착하자 사업 면적을 326만3천87㎡에서 152만7천575㎡로 대폭 축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