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길을 걸어온 충북 충주 수안보 온천지역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충주시는 오는 17일 시청 중앙탑 회의실에서 이종배 충주시장과 박성경 이랜드 그룹 부회장이 수안보 옛 와이키키호텔 인수와 관광 개발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은 우선 1단계로 옛 와이키키를 인수해 내년 5월까지 4만4천여㎡ 부지 내에 수영장을 건설하는 등 온천수를 이용한 관광 숙박업과 휴양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2015년 이후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그동안 침체한 수안보 관광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옛 와이키키호텔은 수안보 온천관광이 전성기였던 1980년대 최대 숙박시설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2년 사업자 부도로 8년간 방치돼왔다.

2010년 7월 ㈜아이앤아이 플러스가 와이키키호텔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하고 충주시와 대규모 투자 협약을 하면서 회생 기대감에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는 350억원을 들여 실내가든과 17m짜리 초콜릿 분수대, 세계 최대 초콜릿박물관, 향수·커피·아이스크림 박물관 등 18가지 위락시설을 갖춘 대규모 테마파크 등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재건 사업'이 중단됐으며 와이키키호텔은 지난해 4월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감정가 253억원에 시작된 경매는 5차례 유찰이 되면서 83억원까지 떨어졌고, 지난 1월 열린 6번째 입찰에서도 경매자가 나서지 않아 또다시 유찰됐다.

시는 이랜드 그룹이 계획하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관광휴양시설을 갖춰 충주시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랜드 그룹은 지난 1980년 창립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충주시 앙성면 켄싱턴리조트와 수안보면 한국콘도 등에 투자를 한 바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관광을 대표해온 수안보에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