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통행금지 이틀째를 맞아 충북 입주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생산제품 반출 등 남측으로 귀환은 가능하지만, 원자재 반입이 금지돼 남은 재고로 언제까지 버틸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을 폐쇄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기업 중 유일하게 개성에 공장을 둔 청원군 북이면 자화전자는 북한이 지난 3일부터 개성공단 진입을 제한하면서 원자재 공급이 이틀 동안 중단됐다.

자화전자는 2009년 개성공단에 ‘개성자화전자’ 공장 문을 열고 북한 근로자 800명을 고용해 휴대폰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장에는 본사 출장 직원 3명과 현지 직원 8명 등 모두 11명이 체류하고 있다. 남측으로 귀환은 허용해 나올 수 있지만, 공장을 떠나면 다시 들어갈 수 없을 것을 대비해 최소 인원을 남겨두고 있다.

공단 진입은 금지됐지만, 자화전자 개성공장은 현재 남은 재고로 정상 조업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재고도 떨어지면 원료 수급이 안 돼 생산 라인을 정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자화전자는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면 직원을 순차적으로 개성공장에서 철수시킬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은 가능해 개성공장으로부터 수시로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현재 원료 공급만 안 될 뿐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공단 폐쇄가 가장 큰 걱정인데 그렇지 되질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