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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운영 이대로 좋은가세종데일리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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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18  14: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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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처럼 언론을 저주한 대통령은 없었다. 그는 기자실에서 "죽치고 앉아 담합이나 하는 게 기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정부 출범 후 청와대 기자실이 가장 먼저 브리핑 룸으로 변했다. 명분은 '취재 시스템 선진화 방안'이다. 하지만 기자의 정보 접근을 차단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참여 정부가 들어선 후 각 부처의 기존의 기자실이 폐지 된 대신 '기사전송실'이 마련되고 동시에 '개방형 브리핑 제도'가 도입됐다. 신생 언론의 기자들도 평등하게 브리핑실에 참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사전송실은 다시 기존의 '기자실' 처럼 변해버렸다. 기자실은 메이저 언론사 기자들의 공간이 되었다.

부천시에서 2008년 4월 기자실 똥물투척 사건이 MBC PD수첩에 방영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자유당 시절 썩은 국회를 도려내겠다며, 국회단상을 향해 뿌렸던 김두한 똥물투척 사건이 부천시청에서도 벌어진 것이다. 부천시는 기자실 인분투척 사건 발생 후 망신창이가 됐다.

당시 부천시청 홈페이지에도 성난 시민들의 항의 게시물이 쇄도했다. "기생충 사이비 기자단을 해체하라"는 등의 기자단 항의가 시청 홈페이지를 도배했다.

"기자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펜'과 '말'이 통하지 않았다. 중앙언론에 지역언론의 실상을 알려 '자정'하고 '자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하려 '인분'을 뿌렸다"는 것이 기자가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 도중 인분을 뿌린 이유다.

부천시를 똥물로 얼룩지게 한 이 사건은 시와 결탁해 광고대행이나 일삼는 친 시장 기자단과 쓴소리 정론으로 시정을 바로 세우려는 언론에 대한 시장의 언론탄압이 빚어낸 부천시의 병패다.

시장을 챙겨주면 광고로 받들어 모시는 친시장 기자단, 시장을 챙겨주지 않으면 광고도 못주게 하고 보도자료도 제재하는 반시장 언론. 이것이야 말로 시민의 혈세를 빨아먹는 반 시민 시장이다.

기자단가입 하늘에 별따기(?)

이 같은 비슷한 사례가 충청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똥물투척 사건은 벌이지지 않고 있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음성군도 출입기자들과 지역기자들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광고배분을 둘러 싼 ‘밥그릇’ 때문이다. 지난달 초 군정보고회 때 이시종 지사 간담회를 기자단이 보이콧하기도 했다. 이와 흡사하게 지역마다 기자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청와대 기자실의 경우 풀기자단에 가입하려면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우선 풀기자단에 들어가려면 출입기자단 과반수 출석에 3분2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록기자는 쉽지만 풀기자단에 가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충청권의 경우 대전ㆍ 충남 3사와 충북 2사만 풀기자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지방기자실은 어떤가. 청와대 등 중앙부처와 흡사하다. 충북의 경우 신문사 6개가 지자체 출입기자단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출입언론사에서는 지자체가 배정하는 광고를 거의 똑같이 배분받고 있다. 관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래 기능인 견제와 비판, 감시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세상은 변했는데 기자실만큼은 변한게 없다. 그래서 기자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기자실은 취재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공간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리 저리 발품을 팔며 취재를 한 후 기사를 쓰려 노력하지 않고 기자실에서 편하게 주어진 정보만으로 기사를 써왔던 기자들의 관행 또한 시정돼야 한다. 신생 매체인 인터넷 언론에서 이미 숱하게 지적했듯 기존의 기자실은 메이저 언론사 기자단들의 사유 공간처럼 운영되고 있다. 세월은 변했지만 기자실은 변한 게 없다.

기자실에서 적당히 담합하고 시간을 무의미 하게 보내며 기자실을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다. '취재를 원하는 어떤 기자' 든 평등하게 기자실이 개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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