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충북도의 하청업체인가”
도 “장애인스포츠센터 설계 변경 제안”
시 “여건 고려치 않은 제안 신중해야”

청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충북도와 청주시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동양일보 김진로기자가 보도했다.

이 스포츠센터 건립 사업은 이시종 도지사의 공약사업이다.

이에 따라 도는 이 지사의 임기 내 센터 완공을 위해 설계를 변경해서라도 조속한 사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지사의 공약사업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맡게 된 청주시는 장애인단체의 반발 등에 부딪쳐 심기가 불편한데다가 갑작스런 도의 제안이 달가울리 없다.

충북도는 최근 장애인단체의 주장을 수용, 애초 계획했던 장애인 스포츠센터 내 수영장 건립을 백지화하는 대신 다목적체육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청주시에 제안했다.

도는 설계 변경만 하면 이미 확보한 예산으로도 이 스포츠센터에 짓기로 한 다목적체육관을 모든 실내경기가 가능한 핸드볼경기장 크기로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논리는 사실상 장애인단체가 청주시에 요구해왔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장애인단체는 이 스포츠센터에 갖추기로 한 수영장 규격(레인 25ｍ)이 공인 규격(레인 50ｍ)에 못 미치는 수영장 건립 대신 다목적체육관 규모를 확대할 것을 시에 요구해왔다.

장애인 수영장은 앞으로 충북에서 전국체전이 개최될 때 지원되는 국비를 활용, 국제 공인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제대로 짓자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인 규격 미달의 수영장을 고집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시가 합리적으로 판단,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가 수영장 건립을 백지화 하라는 내용의 제안과 관련해 시청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시를 도청이 발주한 사업을 대신하는 하청업체 정도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도지사 공약사업을 시에 전가해 놓고 부족한 예산 지원에는 인색하고 사업의 조기 착수에만 집착하는 도가 장애인스포츠센터를 건립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

김모(47·율량동)씨는 “도지사 공약사업을 시에 떠넘긴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사업을 떠넘겼으면 예산을 넉넉하게 지원해야지 문제가 불거지자 갑자기 수영장 건립을 백지화하고 다목적체육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청주시를 도청의 하청업체쯤으로 여기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 변경에 관한 도의 제안을 검토해보겠지만 수영장을 백지화하면 반대 의견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시는 이시종 지사의 공약에 따라 상당구 사천동 밀레니엄타운 내에 160억원(국비 36억원·도비 62억원·시비 62억)을 들여 수영장(길이 25m·6레인), 다목적체육관, 론볼장 등을 갖춘 장애인 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쪽 노선에 환호' 부끄러운 마케팅
이스타항공 청주~中 심양 정기노선 취항
지자체·항공사 "5년만에 부활" 대대적 홍보
중국서만 예매 가능…항공사 도우미 역할만
사업체·관광객 혼란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한국서 비행기 타려면 중국서 항공권 예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청주~중국 심양 정기편 노선 취항이 ‘반쪽짜리 상품’으로 밝혀졌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30일부터 주 2회 청주~심양 노선을 운항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최초로, 청주공항~심양간 정기노선이 지난 2008년말 중단된 이후 5년만에 부활한 것이라며 지자체에서도 환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정기노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문제점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공항에서는 항공권을 전혀 예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청주~심양 노선을 탑승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에서 항공권을 구해야 한다. 중국에서 편도로, 혹은 왕복 항공권을 구매해야 청주공항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식 밖의 정기노선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스타항공 등에 따르면 해당 노선은 중국 현지 여행사와 B737-700(149석) 기종을 전세 대여하는 방식으로 생겨났다. 항공사는 노선 취항에 ‘도우미’ 역할만 하는 셈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 현지 사정상 심양 노선은 극히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운항이 허용되고 있다”며 “항공권 예매도 엄격하게 중국 현지에서만 이뤄지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애초부터 반쪽짜리 정기노선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정보를 거르지 않고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린 항공사와 지자체의 태도다.

지난 1월 30일 오전 9시 청주공항에서 열린 청주~심양 정기노선 취항식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시종 지사는 기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항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충북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노선 취항을 알려왔다. ‘본격적인 중국 대륙 공략의 시작’이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 붙였다.

그러나 지자체·항공사 어느 곳에서도 ‘항공권 예매는 중국에서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하지 않았고, 결국 이같은 마케팅만 믿었던 일부 사업체·관광객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충북의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정기노선 취항으로 중국 수출입 업무에 도움이 될까 했는데 그다지 바뀐 것이 없다”며 “항공사 측도 본심은 그게 아니었겠지만 그야말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함께 홍보에 열을 올렸던 지자체도 책임을 지고 개선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청주~심양 노선은 주 2회(수·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운항된다. 4월부터는 주 3회로 증편될 예정이다.

충북체육회 이사선임 ‘인물 교체 논란’
전형위원 추천 Y씨 누락 … 도 “공정한 협의과정 뜻 전달했을 뿐”

충북체육회 이사 선임 절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심형식기자가 보도했다.

충북체육회는 지난 달 28일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어 5명으로 이뤄진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 선임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하지만 이사 선임 과정에서 일부 전형위원들은 “전형위원도 모르게 이사가 교체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된 인사는 전 사무처장인 Y 씨다. Y 씨는 30여년간 충북체육회에 근무하다 2011년 사무처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퇴임 후에는 청주지역 모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애초 전형위원회는 1, 2차 위원회에서 전직 사무처장 중 가장 젊은 Y 씨를 새 이사로 추천했다.

전형위원들은 전형조건에 정치계에 있거나 정치색이 짙은 인사는 배제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Y 씨에 대해 전형위원들은 보좌관은 직접적인 정치인이 아니며 Y 씨가 충북체육회에 오랜 기간 몸 담으며 충북체육에 정통한 점 등을 들어 이사로 추천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충북체육회는 3차 전형위원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새로운 명단을 전형위원에게 공개했고, 이 명단에는 Y 씨가 빠져 있었다. 이에 일부 전형위원들은 전형위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전형위원은 “전형위원회가 끝나면 모든 명단을 충북체육회가 수거해 가는데, 1, 2차 전형위원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전형위원들도 모르게 빠져 있었다”며 “이시종 충북체육회장에게 전달될 최종명단도 모르는데 전형위원회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사후보 교체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지만 충북체육회와 충북도의 설명은 다르다. 충북체육회는 충북도와의 협의 과정에서 이사후보가 교체됐다는 입장이지만, 충북도는 특정인사의 교체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충북체육회 관계자는 “2차 전형위원회가 끝난 후 충북도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보좌관은 직접 정치인은 아니더라도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며 “당연직과 시·군 추천 이사를 제외한 선임직은 100% 교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인사는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체육회 이사선임과 관련 협의 과정에서 전반적인 판단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은 전달했다”며 “충북도에서 특정인사를 빼고 넣는 것에 관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