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출신의 이금형(55·사진) 치안감이 우리나라 경찰이 창설된 1945년 이래 첫 여성 치안정감 자리에 올랐다.

경찰청은 지난 29일 이금형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을 치안정감 보직인 경찰대학장에 임명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경찰청장에는 김정석 경찰청 차장(51), 경기경찰청장에 이만희 경찰청 기획조정관(50), 경찰청 차장에 안재경 광주경찰청장(55), 부산경찰청장에는 신용선 강원경찰청장(57)이 각각 내정 발령됐다.

치안정감은 10만명에 달하는 경찰을 총괄하는 경찰청장 계급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정부 직제로는 1급 공무원에 해당하지만 경찰 내 5명밖에 없는 고위직이다.

이 내정자는 경찰 역사상 두번째 여성 경무관(2009년)과 첫 여성 치안감(2011년)이라는 기록을 차례로 세우고 임용 36년 만에 치안정감까지 오르게 됐다.

이 내정자는 인사 발표 직후 “경찰을 양성하는 중요한 기관을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어려운 조건에도 이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라는 뜻으로 알고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안정감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고향의 성원 덕분”이라면서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고향 충북에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하고 1977년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한 이 내정자는 경찰청 방범국 여성정책실장, 인천 서부경찰서 보안과장, 충북 진천서장, 서울 마포서장, 충북청 차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등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경찰 입문 뒤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노인, 어린이 등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청 초대 여성실장 때 여성기동수사반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은 물론 경찰병원에 여성 폭력 긴급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 성폭력과 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국 15개 병원에 여경이 24시간 상주하면서 의료와 수사, 법률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도 만드는 등 여성과 아동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써 왔다.

이 내정자는 1981년 충북도경 상황실에서 근무할 당시 전투경찰로 군 복무를 하고 있던 남편 이인균(55)씨를 만나 1983년 1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